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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신임 총리에 르코르뉴 국방 임명…정치·재정 위기 속 ‘측근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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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마크롱, 신임 총리에 르코르뉴 국방 임명…정치·재정 위기 속 ‘측근 카드’

프랑스의 새 총리로 9일(현지시각) 임명된 세바스티앵 르코르뉴 국방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의 새 총리로 9일(현지시각) 임명된 세바스티앵 르코르뉴 국방부 장관. 사진=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각) 세바스티앵 르코르뉴 국방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전날 의회의 불신임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하루 만에 단행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르코르뉴 총리는 올해 39세로 마크롱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그는 지난 3년간 국방부 장관을 맡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프랑스의 군사·외교 전략을 이끌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르코르뉴 신임 총리에게 “정치권 전반과 협의해 차기 예산을 마련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 신임안 부결로 총리 교체

전임 바이루 총리는 국가부채 억제를 위해 440억 유로(약 64조 원) 규모의 지출 삭감을 추진했으나 이를 담은 정부 신임안이 하원에서 364대 194로 부결되면서 물러났다. 프랑스의 국가부채는 올해 3조3000억 유로(약 4847조 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114% 수준에 이르고 있다.

◇ 정치권 반발과 시위 예고


르코르뉴 총리 지명에 대해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좌파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뤽 멜랑숑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마크롱이 퇴진할 때”라고 주장했다. 극우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역시 “마크롱주의의 마지막 탄환을 충성스러운 측근과 함께 쏘아 올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도 성향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는 “토론 능력이 뛰어나 국회 설득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 재정·신용 위기 겹쳐


르코르뉴 총리의 당면 과제는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긴축 예산을 관철하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오는 12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으로 등급이 강등되면 차입 비용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가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유로존 주변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