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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수상자 요시노 "日 배터리 산업 미래 전기차 성장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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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 수상자 요시노 "日 배터리 산업 미래 전기차 성장에 달렸다"

"2030년 세계시장 20% 달성에 EV 내수 창출·투자 확대·동맹국과의 전략전 협력 등 필수"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이미지 확대보기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
노벨상을 수상한 현대 배터리 발명가가 일본이 2025년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중국 및 한국과 경쟁하려면 전기 자동차(EV) 판매를 빠르게 늘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녹색 자동차의 필수 요소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적인 화학자 요시노 아키라(Akira Yoshino)가 1985년 최초로 상업적으로 가능한 배터리 모델을 개발하는 등 한때 리튬이온 저장 배터리 분야를 선도했다. 이제 일본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 업체들에 뒤처지고 있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201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요시노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EV 시장은 성장해야 한다. 배터리 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어 가장 큰 책임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에 있다"고 일갈했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의 테슬라, 독일의 폭스바겐, 중국의 SAIC 모터스(SAIC Motors)와 같은 외국 브랜드에 뒤처지면서 휘발유 및 디젤 차량에서 EV로의 글로벌 전환을 수용하는 데 더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는 완전 전기 모델 채택을 꺼리는 것에 대해 투자자와 환경 운동가들로부터 계속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은 배터리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고 부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난 달 연설에서 이를 거듭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2,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패키지의 일환으로 그는 국가 배터리 공급 능력을 "강화"하고 산업용 전기 자동차의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현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이 지쳐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배터리 산업을 재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략 계획을 발표한 후에 나왔다.

초기에 모바일 전자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데 사용되었던 리튬 이온 배터리는 현재 일본이 급속도로 입지를 잃고 있는 전기 자동차에 주로 사용된다.

201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일본이 52%, 중국이 27%, 한국이 14%로 뒤를 이었다. 5년 후에는 중국이 37%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36%로 바짝 뒤를 쫓고 있으며 일본은 21%로 떨어졌다.
요시노 회장은 일본의 전기차 국내 시장이 주요 배터리 생산업체 중에서 가장 느리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고 있는 리더십이 "어쩔 수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에서 전기 자동차는 2021년 국내 자동차 판매의 16%와 6%를 차지했으며 2015년보다 각각 18배와 30배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은 2021년 시장점유율이 1%에 그쳐 2015년 0.6%에서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현재 국가적인 제로 배출 기술 연구 기지인 글로벌 제로 배출 연구 센터를 이끌고 있는 요시노 회장은 "당신의 나라에 EV 고객이 없다면 결코 배터리 개발을 시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급망의 탄력성에 대한 호소와 결합된 전기 자동차의 부상은 배터리 전쟁터를 ​​아시아 너머로 밀어냈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유럽연합(EU)과 테슬라가 전기차의 길을 닦은 미국은 지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기술 발전을 위해 세금 감면과 통제조치를 시행해왔다.

요시노 회장은 "이런 지역에서 충분한 자금 지원 덕분에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 기술을 대량 생산으로 가져가고 상업적으로 가능하게 되는 단계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산 기술은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요시노의 노벨상 수상 업적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효율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요시노 회장은 "전기차 판매의 상당한 증가가 훨씬 더 많은 배터리 수요를 촉발하기 시작할 시점"인 2025년에 일본이 경쟁력을 회복할 "두 번째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정학적인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동맹국들과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일본은 이 요구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8월에 발표된 전략이 "최소한의 승리 기회를 잡는" 열쇠가 될 것이다. 늦어도 2030년까지 연간 총 15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와 소재를 위한 국내 제조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가 포함돼 있다. 또한 2030년에는 세계 시장의 제조 능력을 10배 증가한 600GWh로 20%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에는 요시노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내수 창출을 위한 EV 홍보는 말할 것도 없고 투자를 늘리고 동맹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포함된다.

요시노 회장은 "일본이 다가오는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하지만 새로운 전략은 국가의 배터리 산업이 다시 부상할 수 있는 '최소한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