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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공급망 구조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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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공급망 구조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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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 공급망은 코로나19 관련 리스크가 증가함으로 인해 중국 제조업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애플 공급업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하 폭스콘)은 중국 정저우에서 세계 최대 아이폰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방역 규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수많은 근로자들은 고강도 방역 규제 등에 대한 불만으로 정저우 공장을 떠났고, 정저우 공장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애널리스트는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인해 11월의 아이폰 출하량은 약 30% 급감할 것이며, 이는 애플이 공급망을 다른 국가·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프로 시리즈의 독점 생산 공장이자 세계 최대 아이폰 조립 공장으로 글로벌 아이폰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애플 공급망 데이터에 관한 로이터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애플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떨어지고 있다. 2019년까지의 5년 동안 중국은 44~47% 애플 공급업체의 소재 지역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41%와 36%로 하락했다.

애플 공급망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떨어진 것은 높아진 규제 단속 강도, 불확실성과 미·중 간 긴장도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봉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공장 생산 활동을 강타했다.

중국에서의 사업 활동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애플 공급업체들은 인도·베트남 등지에서의 투자를 확대하고, 대만·미국 등지로부터 구매량을 늘려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애플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리 프리드먼 코넬대학교의 부교수는 “애플의 다원화는 빨라질 것이지만, 중국 공급망과 디커플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대부분 공급업체가 중국에 있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중국 외의 국가로 이전시켜도 중국의 공급망에 의존해야 한다.

현재 폭스콘이 인도에서의 확장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동안 인도 아이폰 공장의 노동력을 4배로 늘릴 계획이다.

JP 모건은 “애플은 올해 말부터 약 5%의 아이폰 14 생산능력을 인도로 이전시키고, 2025년까지 인도에서 4분의 1의 아이폰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5년까지 인도에서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포함한 제품의 생산량을 25%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폭스콘은 30일 전거래일보다 0.5% 오른 100.5대만달러(약 4297원)로 거래를 마쳤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