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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거품 우려 고조...내년 실적 하락하는데 주가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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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거품 우려 고조...내년 실적 하락하는데 주가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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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모습
뉴욕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조합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오르는 기이한 조합이다.
이 경우 내년 순익 전망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잣대인 주가수익배율(PER)이 올라 주식 고평가 우려를 부를 수 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가 상승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주가와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주가는 상승세다.

뉴욕 주식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4월 이후 7개월만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이 주가 급등을 불렀다.

주식시장은 올해 하강 추세를 딛고 연말 산타랠리까지 이어지는 상승 시동을 켜는 모습이다.

10월 12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 3577에 비해 S&P500 지수는 14% 상승했다.

JP모건, 내년 기업순익 예상치 9% 하향조정


반면 전문가들의 내년 기업실적 전망은 비관으로 기울고 있다.

1일에는 미 최대 은행 JP모건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연준의 금리인상과 채권 매각 지속으로 금융여건이 계속 팍팍해 펀더멘털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비관했다. JP모건은 아울러 경제는 완만한 침체에 진입하고, 노동시장은 위축되며 실업률이 5%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기업실적에 곧바로 충격을 준다.

JP모건은 비관적인 전망 속에 내년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순익 전망을 225달러에서 205달러로 9% 가까이 하향조정했다. JP모건 전망치는 시장 평균치 231달러를 크게 밑돈다.

JP모건은 수요 둔화, 기업들의 가격결정력 약화, 마진 악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주식 고평가 우려


순익 전망이 악화하면 기업 주가는 고평가 우려에 휩싸이게 된다.

아직은 시장 전체로는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S&P500지수 편입 기업 내년 순익 전망치 평균은 올해보다 4.9% 높은 231달러다.

그러나 이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는 투자은행들이 많다.

골드만삭스는 224달러, 바클레이스는 207달러를 예상하고 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200달러, 그리고 RBC는 199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주가는 오르고 내년 순익 전망은 대형 투자은행들이 낮추면서 PER은 오르고 있다.

현재 월스트리트 컨센서스인 231달러를 기초로 하면 PER이 17.6배 수준으로 크게 문제가 없지만 순익 전망이 하락하면 할수록 PER은 뛰면서 고평가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내년 주당 순익을 올해 추산치와 같은 220달러로 잡으면 PER은 18.5배로 뛴다.

또 BofA가 제시한 200달러일 경우에는 PER이 20.4배로 껑충 뛴다.

20배가 넘는 PER은 경제가 성장하고 이에따라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수준이다.

내년 완만한 경기침체 또는 경기둔화가 예상되고, 실업률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는 양립하지 않는다.

주식시장 거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비관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