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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美 전 재무장관, 고금리·경기침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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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美 전 재무장관, 고금리·경기침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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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화폐 묶음. 사진=로이터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견고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머스는 '월스트리트 위크'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미 연준이 시장이 지금 판단하고 있거나 지금 말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리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연준이 2023년 5월까지 현재 목표 범위인 3.75~4%에서 약 5%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12월 13~14일 정책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서머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최고 수준과 관련해 "6%는 확실히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5%는 좋은 추측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미국의 월간 고용보고서가 시간당 평균소득 증가에서 예상치 못한 증가를 보인 지 몇 시간 후에 나온 발언이다. 그는 이러한 수치들이 경제에 지속적인 강한 물가 압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내 생각으로 볼 때,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의 핵심적인 단일 척도는 임금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내가 느끼기에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조금 더 지속되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1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0.6% 증가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생산직 노동자 임금은 전달보다 0.7% 올라 거의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의 11월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시간당 임금은 1월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했다.
많은 미국 지표들이 연준의 긴축 조치와 달리 지금까지 제한적인 영향을 시사하고 있지만, 그는 변화는 갑자기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메커니즘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한다"면서 "특정 시점에서 소비자는 저축한 돈을 다 써버리고 와일이 코요테 같은 순간을 맞게 된다"며 절벽에서 떨어지는 만화 캐릭터를 언급했다.

그는 "주택시장에서는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매도자들이 갑자기 매물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특정 시점에서 신용이 고갈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상환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서머스는 "일단 부정적인 상황에 빠지면 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언젠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진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대해서는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시작되면, 꽤 강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태는 과거 우리가 봐왔던 저금리 불황과 달리 상대적으로 고금리 불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현재의 2%에서 3%로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는데, 부분적으로는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치솟도록 허용해 잠재적인 신뢰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