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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문가들이 꼽은 '챗GPT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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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문가들이 꼽은 '챗GPT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 5가지



미국 CBS뉴스가 30일(현지 시간) 챗GPT의 향후 활용 가능성을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CBS뉴스가 30일(현지 시간) 챗GPT의 향후 활용 가능성을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알파벳 계열의 AI 전문업체 딥마인드가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끈 ‘알파고’ 못지 않게 전 세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클 정도로 워낙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업무 자동화를 통한 혁신을 꾀하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 챗GPT를 얼마나 기업 활동에 접목할 수 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챗GPT가 장기적으로 어떤 단계까지 발전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인간이 당연히 맡아온 일이나 업무 가운데 일부를 챗GPT가 수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이 대표적으로 꼽은, 챗GPT가 대체할 가능성이 큰 일이나 업무는 대체로 5가지로 요약된다.

◇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또는 코딩 분야에서 챗GPT가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의 특성상 코딩 과정에서 인간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챗GPT가 코딩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을 전면적으로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전문가로 유명한 오데드 넷처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챗GPT가 코딩 인력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는 인간이 코딩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잡아내는 등 코딩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수준의 코딩보다는 기본 단계에 속하는 코딩 업무를 수행하는 데 챗GPT가 일단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간단한 내용의 이메일 처리


챗GPT가 아직 복잡한 내용의 이메일을 작성할 정도로 발전하진 못했지만, 초보 수준의 이메일 정도는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넷처 교수는 “행정적인 절차의 하나로 일상적으로 보내는 단순한 내용의 이메일이나 공지사항 등을 알리는 수준의 간단한 이메일, 예약을 접수하거나 예약을 취소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처리하는 정도는 챗GPT가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왔다”고 설명했다.

◇ 단순한 내용의 문서 작성


컴퓨터 전문가이기도 한 데이비드 오터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각종 글쓰기 업무에도 챗GPT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인사관리 부서에서 작성하는 각종 서류, 단순한 형태의 광고 문구 작성, 단순한 내용의 보도자료 초안 작성 등 주로 화이트칼라 직종에 속하는 업무가 여기에 해당된다.

오터 교수는 “고난도의 글쓰기까지는 아니라도 간단한 내용의 문서 작성, 비슷한 내용이 되풀이되는 글쓰기 등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광고 집행


세계적인 광고 전문가로 세계 최대 다국적 광고 및 홍보대행사인 WPP를 창업한 마틴 소렐은 기업들이 광고를 집행하는 업무에 챗GPT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광고 컨설턴트에 맡겨 광고를 집행해오던 방식이 챗GPT를 투입해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5년 안에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법률 서비스


챗GPT가 법률 서비스에도 투입될 가능성은 챗GPT가 최근 미국 미네소타대 로스쿨 시험에서 광범위한 법률 문제를 주제로 한 에세이를 작성해 합격한 일이 벌어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법률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이언클래드의 제이슨 보미그 최고경영자(CEO)는 “주택 임대계약과 관련한 서류 등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내용의 법적 문서에 챗GPT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특히 변호사의 경우 단순히 반복되는 업무와 관련해 작성해야 하는 문서가 많은데 적어도 이와 관련된 업무 부담을 더는 데 챗GPT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