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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국이 美주권 위협하면 좌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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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중국이 美주권 위협하면 좌시하지 않겠다"

미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 미국 반도체 산업 보호 역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국정연설에서 "만약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미 상·하원 합동회의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한 없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등 미국 국내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바이든은 "내가 취임하기 전엔 중국의 세력이 커지고 미국이 세계에서 몰락하고 있는지가 화두였다"며 "더는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오늘날 미국은 중국 또는 전 세계 그 어느 국가와도 경쟁하는 데 있어 수십 년래 최강 지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세계의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번 연설에서 조건 없는 부채한도 상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200년간 누적된 국가 부채의 거의 25%가 전임 행정부에서 나왔다. 그 당시 의회는 어떻게 했느냐. 어떠한 조건 없이 부채한도를 세 차례 올렸다. 오늘 밤 나는 의회가 이처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날 국정연설은 북한 문제 등 대외 이슈 언급은 최소화하고 인프라 재건법, 집권 상반기 업적과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이 주를 이뤘다. 바이든은 50년래 최저 실업률 기록과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 실적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미국의 경제는 강하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자신이 취임한 이후 통과된 초당적 인프라법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찬하며 의회에서 나오고 있는 IRA 폐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최저 실업률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내세워온 대표적인 경제 성과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모든 대통령이 4년간 창출한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2년 안에 창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바이든이 대외 이슈 언급을 최소화한 것은 오는 2024년 재선 도전 선언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