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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확 달라진 연준 FOMC 대체 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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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확 달라진 연준 FOMC 대체 무슨 사연?

제롬 파월 "최종금리 더 올려야" 연준 피벗 "시기상조" 바이든 "물가와의 전쟁"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이 와르르 급락, 연준 FOMC 위원들이 강경 매파로 돌변하면서 뉴욕증시에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최종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연준 피벗 "시기상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시세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및 비트코인 시세

뉴욕증시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몇 년간 제한적인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발언도 계속 나오고 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터뷰에서 “경제학자들이 얘기하는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추가 긴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의장의 기조와 발을 맞추는 자리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1월 고용보고서가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지만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로 인상폭을 낮추는 것은 적절하다”며 “금리 인상폭이 작아지면 연준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정할 수 있는 더 많은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베이비 스텝을 통해 초강경 긴축의 영향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의 정책 경로는 미국 노동시장이 더 느슨해지는지 여부,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실업자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일자리가 있다”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제시한 5.00~5.25%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목표”라고 했다. 다음 달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25bp씩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나올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속에 소폭 하락했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1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01포인트(0.20%) 하락한 34,088.68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74포인트(0.38%) 떨어진 4,148.26을, 나스닥지수는 58.26포인트(0.48%) 밀린 12,055.53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어 이날 나올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과정이 시작됐다면서도 이 과정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예상보다 지표가 강하면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경제의 기저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리사 쿡 연준 이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1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강한 고용 증가세에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인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우버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장 초반 7% 이상 올랐으나 이후 오름폭을 보합권까지 축소했다.

KFC, 피자헛 등을 보유한 레스토랑 체인인 얌 브랜즈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도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언더아머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2% 이상 하락했다.

멕시칸 음식 체인 치포틀레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3% 이상 하락했다.

장 마감 후에는 월트디즈니와 로빈후드의 실적이 발표된다.

한편, CVS헬스가 1차 의료서비스 업체인 오크 스트리트 헬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CVS 주가는 3% 이상 올랐고, 오크 스트리트의 주가는 4%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유틸리티, 에너지,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가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언급한 것이 일부에는 안도감을 줬으나, 동시에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은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뱅크 시즈의 찰스-헨리 몬차우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마법의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이었다. 시장은 이 단어에 집착했다"며 파월은 지난주에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언급한 데 이어 전날에 또 한 번 이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삭소 은행의 피터 가르니 주식 전략 대표는 보고서에서 "파월 발언에서 부정적 위험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품 경제에서는 완화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더 끈질긴 서비스 부문이 예상보다 훨씬 더 오래 높은 인플레이션을 떠받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소폭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91%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58% 오르고 있다. 프랑스 CAC지수는 0.24% 상승 중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7%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상승 중이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9% 오른 배럴당 77.83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9% 상승한 배럴당 84.18달러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 시간) 시장의 예상을 깬 1월 노동시장 지표에 대해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입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1월 고용 통계에 대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통계가 이 정도일 줄 알았다면 지난주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긴축 정책이) 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절차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과 다른 경제 지표가 나올 경우 향후 금리 인상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지표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강하고, 이미 시장에 반영된 수치나 연준의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분명히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이 긴축 정책을 조기에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으나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1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늘어나고 실업률이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3.4%로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는 연준이 지난 1일 FOMC에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이 같은 고용보고서가 나온 점에 주목했다.

그는 물가가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상품 가격에서 나타났지만, 아직 주택 및 서비스 시장에서는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그 물가도 내려오려면 일정 기간 금리를 긴축 기조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척"을 예상한다면서도 고용 시장이 계속 강하거나 물가가 계속 오르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물가 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준"이라며 목표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고용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줄어드는 상황 자체는 긍정적이며 경제가 강하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축소를 중단하려면 "두어 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그는 연준 의장의 연봉은 19만 달러(약 2억4000만원)로 적정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