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SVB 파산사태, 중국보다 일본 은행에 더 큰 타격"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2

"SVB 파산사태, 중국보다 일본 은행에 더 큰 타격"

지난주 시가총액 200억달러 손실…중국 4대 은행은 300억달러 벌어

SVB 파산으로 인해 일본 대출 기관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SVB 파산으로 인해 일본 대출 기관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SVB 파산에 이은 크레디트스위스은행으로 인한 최근 세계 시장의 동요는 중국보다 일본 은행들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의 3대 대출 기관은 지난주 시가총액 200억 달러(약 26조600억 원) 이상을 잃은 반면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은 홍콩과 상하이 거래에서 300억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아시아 양대 경제대국에서 금융그룹의 상반된 운명은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위기의 성격에서 비롯된다.

SVB의 실패는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은행 대차대조표의 한 구석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은행은 일반적으로 원금이 반환될 때까지 이자를 얻기 위해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 은행의 보유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은 소수 스타트업에서 거액의 예금을 모아 그 돈을 만기 보유증권 투자에 투입하는 전문 은행인 SVB의 몰락에 큰 역할을 했다.

SVB의 첨단 예금주들이 현금을 인출하면서 은행은 2022년 말 자산 2118억 달러 중 약 43%를 차지하는 만기 보유증권 보유자산을 적자로 매각해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

이러한 잠재적 손실의 정도가 더 널리 알려지자 예금주들은 더 많은 돈을 꺼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은행 파산으로 이어진 사건을 촉발시켰다.

SVB의 실패는 며칠 간의 세계 시장의 혼란을 유발시켰고 결국 스위스의 UBS는 20일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직전 32억 달러에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닛케이 아시아 계산에 따르면 지난 주 11개 시장의 40개 주요 아시아 은행들이 12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은행들은 금리 상승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들은 수십 년간 거의 제로에 가까운 성장으로 대출 기회가 줄어들면서 외국 통화가 지배하는 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한 어려움은 특히 소규모 대출자들에게 두드러진다. 성장이 거의 없는 상황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은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요시자와 료지 금융기관 등급 담당 선임이사는 닛케이 아시아에 "일반적으로 일본의 소규모 은행들은 현지 경제의 대출 수요가 약했기 때문에 증권 투자를 늘려 왔다. 특히 금리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대조적으로, 중국 은행 부문은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에서 대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익을 얻었다. 중국 은행들이 증권투자로 전환하는 경향이 덜한 가운데 최근에는 채권 보유도 금리 하락의 도움을 받고 있다.

로듐 그룹의 알렌 펑 고문은 지난 해 11월 중국이 SVB에 대한 실행과 유사한 사건을 겪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저축자들이 서둘러서 3조 위안에 가까운 자산 관리 상품(WMP)을 상환하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서 SVB 혼란으로 인해 금리 전망이 흐려졌다.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 부채의 안전을 추구하면서 시장 금리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축소됐다.

아시아에 초점을 맞춘 푸르덴셜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제임스 터너는 컨퍼런스 콜에서 "금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