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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 달러 규모 화력발전소 지원 삐걱...카자흐, 中·韓 사업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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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 달러 규모 화력발전소 지원 삐걱...카자흐, 中·韓 사업자 눈독

"1GW급 3개 발전소 건설 계약 러시아 자금 지연에 '전환 검토'...삼룩에너지, 친환경 조건 충족 기업과 막판 협상"
한국 업체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력 후보 거론
카자흐스탄 화력발전소 건설이 러시아 사정으로 늦어지면서 중국과 한국 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쿠르시브 미디어이미지 확대보기
카자흐스탄 화력발전소 건설이 러시아 사정으로 늦어지면서 중국과 한국 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쿠르시브 미디어
러시아의 자금 지원 지연으로 카자흐스탄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불확실해지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중국·한국 기업을 대체 사업자로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9(현지시각) 카자흐스탄 쿠르시브(Kursiv) 미디어는 24억 달러(32900억 원), 규모 3개 발전소, 건설 계약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는 콕셰타우·세메이·우스트카메노고르스크 3개 지역에 총 1GW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국영 전력사 인터라오(Inter RAO)가 턴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크렘린궁은 특혜 자금 조달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로만 스클리아르(Roman Sklyar) 카자흐스탄 제1부총리는 러시아가 장비 공급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클리아르 부총리는 "러시아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카자흐스탄이 다른 투자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일 예를란 아켄제노프(Yerlan Akkenzhenov) 에너지부 장관도 "러시아 자금 조달이 실현되지 않으면 카자흐스탄이 단독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확인했다.

지난 6월 말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는 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공식 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 중국·한국 기업, 대안으로 부상


바키챠 일리아스(Bakytzhan Ilyas) 에너지부 차관은 "중국이나 한국의 에너지 기업이 대체 사업자로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 가지 옵션을 놓고 삼룩에너지(Samruk Energy)가 환경 기준과 에너지 효율 요구 사항을 만족하는 기업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삼룩에너지는 카자흐스탄 전력 시장의 32%를 차지하는 국영 발전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룩에너지가 친환경 설비와 고효율 가동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측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심켄트 지역에 11500억 원 규모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고, 2015310MW급 카라바탄 발전소를 성공 준공했다. 지난 6월 한국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때 삼룩카즈나(Samruk Kazyna)와 발전 협력 협정을 맺은 점도 긍정 요인으로 분석된다.

노후 발전소 개·보수 수요·친환경 과제


카자흐스탄 전체 발전 설비 중 화석연료 비중은 약 80%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가동 30년을 넘긴 노후 설비다. 정부는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믹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전환이 카자흐스탄의 친환경 발전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러시아 공백에 대비해 해외 사업자와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