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OPEC 느닷없는 "대규모 감산" 뉴욕증시 국제유가 달러환율 암호화폐 리플 흔들

공유
3

[속보] OPEC 느닷없는 "대규모 감산" 뉴욕증시 국제유가 달러환율 암호화폐 리플 흔들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 유전
OPEC가 느닷없는 "대규모 감산"을 발표했다. 원유 감산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국제유가 달러환율 암호화폐 리플 등이 일제히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정유주는 오르고 있는 반면 전통 경기민감주는 비상이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OPEC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이 2일(현지시간)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은 내달부터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50만 배럴(bpd)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와관련해 이번 감산은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예방적으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자발적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정책과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적인 조치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4천 bpd 감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국영 WAM 통신은 이번 자발적 감산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이라크도 이날 하루 21만1천 bpd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쿠웨이트(12만8천 bpd), 오만(4만 bpd), 알제리(4만8천 bpd), 카자흐스탄(7만8천 bpd)도 감산에 동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OPEC+ 회원국이 발표한 추가 감산량을 합하면 116만 bpd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올해 3∼6월 50만 bpd 감산을 예고한 러시아는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책임 있는 원유시장 참가자로서 러시아는 올해 연말까지 50만 bpd 자발적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산 발표는 오는 3일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2월 OPEC+ 감시위원회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라고 산유국들에 권고했다. OPEC+의 추가 감산 조치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

OPEC+는 지난해 10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200만 bpd의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발표했었다. 미국은 고물가를 잡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산유국들을 대상으로 증산을 요구해 왔다.

지난주말 미국 뉴욕증시는 은행 위기의 공포를 털어내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최고의 분기'를 기록하며 앞장섰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5.12포인트(1.26%) 오른 33,274.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48포인트(1.44%) 뛴 4,109.31에, 나스닥 지수는 208.44포인트(1.74%) 상승한 12,221.9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로 마감된 1분기 상승률은 다우 지수가 0.4%, S&P 500 지수가 7.0%, 나스닥 지수가 16.8%다. 나스닥 지수의 1분기 오름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급반등하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3월 월간 성적표로도 다우 지수 1.9%, S&P 500 지수 3.5%, 나스닥 지수 6.7%로 나스닥의 상승 곡선이 두드러졌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를 시작으로 중소 지역은행들을 잇따라 덮친 위기설로 시장 전반에 퍼졌던 공포가 3월 후반 들어 진정되면서 '컴백 랠리'가 펼쳐졌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그 결과 이번 주 들어 나스닥(3.4%)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오르던 다우 지수(3.2%)와 S&P 500 지수(3.5%)도 나란하 3%대의 높은 주간 상승률을 찍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방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다른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가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불안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착역에 가까워졌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시장 금리가 누그러진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3월 한 달간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15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0%, 전월보다 0.3%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