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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러시아 사령관 "푸틴, 바그너 수장 쿠데타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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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러시아 사령관 "푸틴, 바그너 수장 쿠데타 직면"

기르킨 "프리고진이 크렘린 비판하며 반란 토대 마련"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 러시아 사령관 이고르 기르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과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쿠데타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지난 25일 그의 전사들이 6월 1일까지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고 진지, 러시아 정규군에 넘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프리고진은 바흐무트를 다루는 러시아 관리들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퍼부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이 역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기에 500대의 탱크가 있었다면 지금은 5000대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고 잘 훈련된 병력이 2만 명 있었다면 이제 4만 명이 싸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비무장화 했습니까? 그 반대가 사실이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 목표 중 하나로 내세웠던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는 실패했다고 인정하는 셈이다.

러시아 민족주의자이자 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친 러시아 사령관인 기르킨은 프리고진이 이런 비판적인 발언을 하면서 반란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바그너와 함께 크렘린에 대한 쿠데타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르킨은 트위터에 "프리고진이 바그너의 수장으로 남아 있다면 쿠데타는 빠르고 급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쿠데타 시도가 선언됐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특히 바그너가 급히 후방 기지로 철수하고 있기 때문에...어렴풋한 쿠데타의 위험은 분명하다"고 글을 올렸다.

프리고진은 지난 25일 텔레그램에서 "오늘 우리는 바흐무트에서 부대를 철수한다"며 "거점과 탄약 등 모든 것을 정규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 정규군이 바흐무트에서 용병들 자리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흐무트를 계속 점령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용병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용병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와 관련된 외신을 종합해 보면 러시아군 병력이 부족하다. 러시아 독립 인터넷매체 메두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설하는 드미트리 쿠즈네츠는 "러시아군 병력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러시아가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우크라이나에 재배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쿠즈네츠의 이런 분석은 러시아군 전력에서 바그너그룹의 비중이 상당히 크고 정규군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프리고진이 권력을 주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규군이 전쟁에서 실패한 이후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을 실질적인 '그림자군대'로 변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의 국제 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러시아군에 대한 군수지원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바그너그룹은 Su-25전폭기나 T-90전차 같은 최신 무기체계들을 손쉽게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그너그룹은 S-300 대공미사일, 203㎜ 야포 같은 최신 무기체계들을 다룰 요원들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올해들어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의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등에 충원 및 훈련을 담당하는 군사조직도 설립했다. 지난 12월 초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국방기술센터도 세웠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