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심층분석] 챗GPT, 월 방문자 60억 명 기록…‘AI 챗봇 시장 판도 완전 석권’

글로벌이코노믹

[심층분석] 챗GPT, 월 방문자 60억 명 기록…‘AI 챗봇 시장 판도 완전 석권’

“한국 이용자 1800만 명 돌파…기업·금융·교육 현장도 AI 챗봇 도입 본격화”
2025년 8월 기준 챗GPT(오픈AI)는 약 60억 건에 이르는 월별 방문자를 기록하며 경쟁사 제미나이(구글, 약 7억2000만 건), 딥시크(중국, 약 3억1900만 건) 등을 압도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8월 기준 챗GPT(오픈AI)는 약 60억 건에 이르는 월별 방문자를 기록하며 경쟁사 제미나이(구글, 약 7억2000만 건), 딥시크(중국, 약 3억1900만 건) 등을 압도했다. 이미지=GPT4o
AI 챗봇 시장의 판도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각 업체의 경쟁력과 역량이 소비자 기호에 다가서면서 시장 판도가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 11(현지시각) 악시오스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시멀러웹이 집계한 "AI 플랫폼을 위한 월간 웹 방문"(Monthly web visits to select AI platforms) 차트를 바탕으로 주요 AI 플랫폼의 월별 방문자 수를 상세히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챗GPT(오픈AI)는 약 60억 건에 이르는 월별 방문자를 기록하며 경쟁사 제미나이(구글, 72000만 건), 딥시크(중국, 31900만 건) 등을 압도했다. 그락, 케릭터 닷 아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다수 AI 챗봇도 15000만 건에서 2억 건 사이를 유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용 코파일럿은 9600만 건 수준이었다.

AI 챗봇 시장, 급격한 성장과 세대교체


챗GPT의 등장은 AI 챗봇 시장과 웹 검색 환경 자체를 크게 흔들고 있다. 202211월 출시 후 불과 닷새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모았던 챗GPT는 한 달 뒤 3000만 명, 지난해 1월에는 1억 명에 육박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셈러쉬 및 백링코 등 다수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보면, 챗GPT20232월 한 달간 13억 건, 319억 건, 423억 건, 같은 해 9월엔 15억 건의 월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최신 데이터 기준으로 지난해 428억 건, 1148억 건, 1248억 건, 올해 147억 건, 252억 건 집계됐다. 이번 8월 통계에서 60억 건을 넘어섰다는 것은 여타 글로벌 플랫폼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성장세다.

다른 플랫폼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2023년 중반부터 점진적으로 방문자가 늘어나 지난해 872000만 건을 기록했으며, 딥시크는 주로 오픈소스 모델의 출시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케릭터 닷 아이,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후발 챗봇도 다양하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나, 챗GPT와 제미나이에 비교하면 격차는 상당하다.

GPT가 강력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이유는 조기 시장 진입과 폭넓은 생태계 구축, 높은 사용자 충성도가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GPT-4, GPT-4o 등 신모델 출시, 모바일 앱과 음성 및 이미지 입력, 기업용(Enterprise) 서비스 도입 등 연이은 기능 확장에 따른 효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오픈AI는 현재 전 세계에서 7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바탕으로 월간 10억 달러(약 약 1380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미나이는 구글 생태계 통합과 연구 중심 성능으로 성장 중이나, 사용자 확대·유지 측면에서 챗GPT에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검색 트래픽 이동…구글도 AI 투입, 뉴스-미디어 영향 확대


전통적인 검색엔진 시장 역시 변화를 겪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5AI 기반 검색요약(SGE, Search Generative Experience) 기능을 도입한 뒤 주요 뉴스·정보·게시자 사이트 트래픽 감소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악시오스는 구글의 검색 결과에서 AI 요약이 도입되면서 미디어와 퍼블리셔의 트래픽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전했다. 퍼플렉시티 등 일부 AI검색 툴이 뉴스·게시자와 수익 분배 모델을 도입해 월 15천만 건의 방문자를 기록하지만, 구글 검색이 해마다 수천억 건 이상 쿼리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아직 상당하다.

실제 시멀러웹 차트에 따르면, 퍼플렉시티의 월 방문자는 20258월 기준 15000만 건에 불과하다. 코파일럿 역시 최근 업무용 AI로 성장 중이나 9600만 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검색 시장 주도권이 기존 대형 검색엔진에서 점차 AI 챗봇·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 흐름이 디지털 광고·콘텐츠 산업 전반을 바꿔놓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점: AI 챗봇, 혁신·소비자 경험 쌍끌이


업계 관계자는 “챗GPT가 이전까지의 챗봇 대비 높은 수준의 언어 이해·생성 능력을 보여줬고, 접근성도 뛰어나 다양한 계층과 국가에서 사용이 늘어난 것이 최대 강점이라고 밝혔다. 오픈AI와 협업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도 사무환경 혁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챗봇 경쟁은 높은 데이터 처리능력, 신속한 기능 업데이트, 맞춤형 서비스 제공, 보안·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요소가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IT업계 관계자는 “챗GPT·제미나이 같은 AI 챗봇이 글로벌 표준처럼 자리잡으며, 앞으로 기업·기관의 일상 업무와 생활 전반에 더 깊게 파고드는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시장, 변화속도와 확산 빨라


현재 한국 시장 역시 AI 챗봇 및 검색 플랫폼의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각종 금융·교육·미디어 기업에서 맞춤형 챗봇 솔루션이나 대화형 검색 기능을 연동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56월 기준 한국 챗봇 시장 규모는 약 13000만 달러(1800억 원), 대화형 AI 시장은 약 25800만 달러(3500억 원)로 집계됐다. IMARC·글로벌리서치 등에 따르면, 한국 챗봇 시장은 향후 2033년까지 7억 달러(9700억 원), 대화형 AI 시장은 29억 달러(4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경험자의 절반 이상(51%)이 챗GPT를 사용했다. 반면 제미나이는 클로바X와 함께 각각 16%, 13% 이용률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챗GPT 이용이 활발하다.

20256월 국내 월간 활성 AI 챗봇 사용자 수는 약 1800만 명으로 한국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30%에 육박한다. 주요 연령층은 20~40대로 기술 수용 속도가 빠르다. 금융, 교육, 미디어 기업들이 맞춤형 챗봇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도입 중이며, 고객 상담 자동화와 사내 업무 혁신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