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큐, 인수합병·양자 기술 확장으로 주가 18% 폭등

양자 컴퓨팅 분야의 선두 주자인 아이온큐(IONQ)가 인수합병을 통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주가가 폭등했다.

12일(현지시각)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아이온큐는 양자 키 분배(QKD) 네트워크와 사이버 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에 힘입어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아이온큐 주가는 18.19%나 폭등하며 55.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아이온큐의 주가 급등은 다른 양자 컴퓨팅 관련주들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리게티 컴퓨팅(RGTI)은 14.38% 상승한 19.09달러, 아르킷 퀀텀(ARQQ)은 11.42% 오른 33.71달러, 디웨이브 퀀텀(QBTS)은 7.51% 상승한 17.76달러, 퀀텀 컴퓨팅(QUBT)은 7.05% 상승한 17.01달러를 기록했다.


아이온큐는 최근 라이트싱크(Lightsynq)와 카펠라(Capella) 인수를 완료했으며, 옥스포드 아이오닉스(Oxford Ionics)를 1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이디 퀀티크(ID Quantique)와 큐비텍(Qubitekk)도 인수했다. 이는 양자 컴퓨팅 기술을 넘어 양자 키 분배 네트워크 구축 등 미국 정부와 사이버 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미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다르면 니콜로 데 마시(Niccolo de Masi)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 분야에서 가장 풍부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기술 로드맵은 어떤 경쟁사보다 5년 앞서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같은 기술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30년대에는 데이터센터 규모의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고 8만 개 이상의 큐비트로 확장하는 계획까지 이미 세웠다고 덧붙였다.

데 마시 CEO는 아이온큐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엔비디아(NVDA)가 이룬 성공을 본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2019년 멜라녹스(Mellanox)를 인수한 사례를 언급하며, 인수를 통해 인재와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 마시는 옥스포드 아이오닉스 인수를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시 아이온큐가 발표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아이온큐는 '포획 이온(Trapped Ion)' 기술을 기반으로 양자 시스템을 구축하는 선도 기업이다. 이는 오늘날 기존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6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온큐는 인수 실적을 포함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07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조정 기준 주당 70센트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8센트 손실)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9월 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2,550만 달러를 넘어서는 2,7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아이온큐는 피터 채프먼이 사임한 후 데 마시를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고, 공동 창립자인 크리스 먼로가 최고 과학 고문으로 복귀했다.

2025년 들어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은 변동성이 컸지만, 이날 아이온큐의 급등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D-웨이브 주가는 연초 대비 96%, 아이온큐 주가는 12%, 리게티 주가는 9% 각각 상승했고, 퀀텀 컴퓨팅 주가는 4% 하락했다.

IBD 스톡 체크업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최고 99점 만점에 67점의 IBD 종합 등급을 받았고,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의미인 A-의 누적/분산 등급을 받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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