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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가상품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까지 매출 전망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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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가상품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까지 매출 전망 어둡다

순매출 증가율 예상치 낮추자 주가 20% 폭락

미국 메릴랜드주 할인소매업체 달러 제너럴 한 매장 내 쇼핑카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메릴랜드주 할인소매업체 달러 제너럴 한 매장 내 쇼핑카트.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에 쌓이는 우려 속에 저가 상품 구매자들까지 경제적 압박을 받으면서 미국의 대표 할인 소매업체인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이 매출 전망치를 낮추자 20%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1달러 저가 상품 판매로 유명한 체인점 업체 달러 제너럴은 1일(목) 2023년 순매출 증가율을 기존 예상치 5.5%~6%에서 3.5%~5%로 하향 전망 발표했다.
달러 제너럴의 켈리 딜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 매출 가이던스는 고객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경제적 압박을 받으면서 매출 전망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 지난주 미 연준이 발표한 2022년말 조사에서도 미국 성인들 거의 3분의 1이 "그냥 살아간다"거나 "살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팬데믹 기간 내 누적된 저축액 감소는 달러 제너럴과 같은 소매업체의 핵심 고객인 저소득 소비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경쟁업체인 달러 트리(Dollar Tree)도 지난 주 소비자 지출이 내구재에서 저마진 식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달러 제너럴은 또한 핵심 고객들이 낮은 마진의 필수재 품목들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고소득 고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딜츠 최고재무책임자는 고객 소득 프로파일 변화의 영향을 언급하며 "최근 몇년간 고소득 계층의 상당한 고객을 유치해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 가이던스는 올해 상당한 보상 혜택을 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달러 제너럴은 5월 5일 마감된 1분기 순매출이 6.8% 증가한 9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객 트래픽이 감소하고 의류, 가정 및 계절 부문의 매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시장 매출 예상치인 94억 6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지난 분기 매출 증가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소비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세금 환급, 정부의 식량 지원금 감소, 3월과 4월의 악천후 등을 꼽고 있다.
제프 오웬 달러 제너럴 최고경영자(CEO)는 "거시적 역풍이 핵심 고객에게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며 "고객들이 1달러 이하의 가격대에서 개인 브랜드와 품목 의존도를 높이는 등 저렴한 옵션을 선택하면서 계속해서 재정적 부담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출점 효과를 제외하고 동일 점포 매출은 지난 분기에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오웬 최고경영자는 "4월에도 동일 점포의 매출이 2% 감소했으며 5월에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제너럴은 회계연도 자본 지출 계획을 축소하고 기존에 계획된 1,050개 점포 대신 990개 점포만 새로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달러 제너럴은 현재 회계연도에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이 기존의 3%~3.5%에 비해 약 1%~2% 범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희석 주당 순이익(EPS)는 이전의 4%~6% 성장 가이던스와 비교하여 올해는 0%에서 8% 감소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