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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순 이익률 5분기 만에 테슬라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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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순 이익률 5분기 만에 테슬라 제쳐

토요타의 순 이익률이 모처럼 테슬라를 넘어섰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의 순 이익률이 모처럼 테슬라를 넘어섰다. 사진=본사 자료
토요타 자동차는 1일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 연결 순이익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기록적인 엔화 약세와 공급망의 정상화로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도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미야자키 요이치 재무 담당 부사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탄탄한 재정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9월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조 1600억 엔(10조 3740억 원) 증가했다. 2019년 4∼9월의 평균 환율은 1달러당 110엔이었지만, 2023년 4∼9월의 평균 환율은 141엔이었다. 엔화 가치 하락의 효과는 9600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익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가격 인상 효과였다. 가격 인상을 포함한 기타 증대 효과는 4년 동안 1조 3400억 엔에 달했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1조 엔에 달했던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보다 더 컸다.
미국 리서치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7∼9월 미국 내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신차 거래 합산 가격은 평균 4만 674달러(약 5462만 원)로 4년 만에 19% 증가했다.

수익성도 빠르게 회복됐다. 반기 기준으로 토요타의 순 이익률은 11.8%로 5분기 만에 처음으로 경쟁사인 테슬라(9.4%)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최근 수익성이 악화됐다.

고금리로 주력 지역인 북미 시장의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있지만, 토요타는 수주잔고가 많아 당분간 높은 수준의 생산과 출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회사인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토요타는 9월 현재 26일분의 차량 재고가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