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전기차 전문 유튜브채널 ‘TFLEV’를 통해서다.
8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을 전한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의 구체적인 사양이나 제원은 대체로 베일에 가려져왔다”면서 “이번에 유출된 제원은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이 아니어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보이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짐작해왔던 내용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은 도로에서 시운전하는 사이버트럭 시제품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힌 것을 토대로 추측만 있었을 뿐이다.
전장·전폭·전고 비롯한 구체적인 제원 유출돼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 유튜브채널에서 입수했다고 주장하는 사이버트럭의 제원에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달 말부터 출고가 시작될 양산형 사이버트럭의 제원이라는 것인데 기본적인 것부터 보면 △차량의 맨 앞부분에서 맨 뒷부분까지의 길이를 뜻하는 전장은 18.6피트(약 5669mm) △사이드미러를 제외한 상태의 차량 너비를 의미하는 전폭은 79.9인치(약 2029mm) △공차 상태에서 지면과 맞닿는 타이어 하부에서 자동차의 가장 높은 부분까지지의 높이를 말하는 전고는 70.5인치(약 1790mm)로 밝혀졌다.
또 양산형 사이버트럭의 휠베이스는 143인치(약 3632mm)이고 공차 중량은 듀얼모터 트림은 6670파운드(약 3025kg), 트라이모터 트림은 6890파운드(3125kg)인 것으로 각각 파악됐다.
휠베이스는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의 거리를 말하는 것으로 소형차보다 중형차와 대형차로 갈수록 길어진다. 휠베이스가 길수록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이 좋아진다.
공차 중량은 제조업체에서 신차를 소개할 때 흔히 사용하는 무게로 바로 주행이 가능한 상태의 무게를 뜻한다. 냉각수, 엔진 오일, 연료를 가득 넣은 상태에서 공구와 스페어타이어는 싣지 않고 탑승자와 짐을 적재하지 않은 상태의 무게다. 최대한 적재한 상태의 무게를 말하는 총중량과는 다르다.
일렉트렉은 이번에 처음으로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된 제원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들어왔거나 짐작해왔던 내용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7월 19일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양산형 사이버트럭의 일부 제원을 공개하면서 전장은 19피트(약 579cm), 적재함 길이는 5.5피트(약 168cm)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밖의 제원
일렉트렉은 “공식 출고를 앞두고 제조사 내부적으로 신차에 대한 업무교육 차원에서 그리고 마케팅 활동 계획을 짜기 위해 구체적인 제원을 배포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전해 사내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밖에 사이버트럭의 최대 견인무게, 사이버트럭이 견인할 수 있는 피견인차의 최대무게는 1만1000파운드(약 4989kg), 적재함 길이는 72.8인치(약 1849mm). 적재함 폭은 51인치(약 1295mm)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연기관차의 엔진룸을 대체하는 프렁크의 경우 7.1입방피트(세제곱피트)로 201리터(ℓ)의 부피에 해당하는 물건을 담을 수 있고 최대 적재량은 420파운드(약 190kg)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렉 “전장으로 볼 때 대형 픽업트럭은 아닌 듯”
그러나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의 전장과 관련해 “18.6피트(약 5669mm)라는 것은 이미 시판되고 있는 상당수 픽업트럭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짧은 편”이라면서 “비슷한 체급에 해당하는 GM 계열의 램 1500과 포드자동차의 F-150 라이트닝의 전장 230인치(약 5842mm)와 비교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따라서 풀사이즈 트럭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해 보이고 중형과 대형 트럭의 중간 쯤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