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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은·민간 기관, 올 4분기부터 美 경기 급속 둔화 우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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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은·민간 기관, 올 4분기부터 美 경기 급속 둔화 우려 '한목소리'

뉴욕 연은, 인플레이션 2% 목표치는 2024년 이후 달성 전망…CE도 몇 분기 동안 경기 둔화 전망
미국의 경기가 올해 4분기부터 급속하게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경기가 올해 4분기부터 급속하게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예고함에 따라 미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단기 금리가 하락해도 2024~2025년에 상당한 경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연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급격한 긴축 정책을 동원해도 실제 경제 활동 예상보다 상당히 강할 수 있으나 앞으로 단기 금리가 내려가도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3년 3분기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현재 예측에서 향후 2년 동안 2년물 국채 금리가 100bp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금리가 100bp 하락해도 실업률이 오르고, 고용이 줄어들며 2024년 초부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기존의 내림세를 이어가 2024~2025년에는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뉴욕 연은이 분석했다.

영국의 경제 조사 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이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몇 분기 동안 GDP 성장률이 둔화하는 성장률 침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순환적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나 몇 분기 동안 GDP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는 성장률 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11월 1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4분기 현저한 경기 둔화를 예상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4.9%로 치솟았으나 4분기에는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연준이 21일 공개한 1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4분기 경제 전망에 대해 “경제 성장아래쪽으로 치우칠 위험이 있는 반면인플레이션은 위쪽으로 치우쳐 있을 위험이 있다"며 "4분기 경제 성장 현저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예했다.

연준은 월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 의사록에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내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았다. FOMC 위원들은 지난 10월 30일~11월 1일 열린 회의에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대 달성을 향해 미국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물가가 내려가고,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이 정도의 경제 지표로는 연준이 물가를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이 회의 참석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월가도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에 강력한 소비 증가에 힘입어 4.9%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으나 이것이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2.1%) 대비 성장률이 크게 오른 것이고, 팬데믹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 기록이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 성장세가 3분기 이후에는 둔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오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둔화하면서 약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이는 전월치인 3.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변동 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