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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X, ‘반유대주의 파동’ 전부터 이미 경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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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의 X, ‘반유대주의 파동’ 전부터 이미 경영 위기

일론 머스크 X 총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X 총수.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X 총수가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X의 주요 광고주들이 또다시 이탈하는 사태가 터지면서 X가 심각한 ‘머스크발(發) 리스크’에 재차 휩싸였다.

린다 야카리노 현 최고경영자(CEO)에게 머스크와 손절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다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도 머스크발 악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테슬라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X의 경영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단문 소셜미디어인 X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광고주들이 광고를 주지 않으면 경영이 어려운 구조로 돼 있어 광고주 이탈 사태를 막지 못하면 X의 미래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X의 경영 위기는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발언 파동을 일으키기 전부터 이미 가시화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 환경 때문이 아니라 머스크의 좌충우돌식 발언 때문에 X가 안정을 찾기는커녕 파국을 향해 치닫는 모양새다.

X 올해 광고매출 지난해 대비 55%나 급감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X의 매출은 상호를 X로 변경하기 전인 트위터 시절부터 이미 급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X의 올해 기준 전 세계 광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54.4%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파동까지 감안하면 지난달 이후 광고 매출은 더 급격히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분석했다.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파동 여파로 현재까지 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애플을 비롯해 컴캐스트,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IBM, 파라마운트 등 유수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X에 대한 광고 집행을 중단하고 나섰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X에 광고를 주지 말 것을 산하 기관들에 촉구하고 나서는 등 광고주들의 X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의 좌충우돌 발언에 X에 광고 맡기는 기업들 좌불안석


테크크런치는 “소셜미디어는 매출의 대부분인 90%를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모델이기 때문에 주요 광고주들의 이탈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테크크런치는 “머스크가 X의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하는 카드를 꺼내 광고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 같은 전략이 열매를 맺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유료화 전략이 빛을 보기도 전에 머스크 자신이 일으킨 리스크 때문에 X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재스민 엔버그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더 큰 문제는 광고주 이탈 사태가 갈수록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엔버그 애널리스트는 “애플을 비롯한 초일류 대기업 광고주들이 먼저 이탈하기 시작한 것은 다른 기업들이 뒤따를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X의 광고 매출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머스크발 리스크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엔버그는 “일반적으로 광고주들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터져 나오는 시기에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광고를 집행한다”면서 “그러나 X의 경우 총수가 먼저 나서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큰 발언을 끝없이 쏟아내면서 광고주들을 기겁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