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제약 회사 에이사이는 2026년 미국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레켐비) 사용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상은 뇌에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어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다. 조기에 이 병을 예방할 수 있으면 의료비나 간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에이자이와 바이오젠이 개발한 레카네맙은 뇌에 축척된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효과를 지녔다.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승인을 받았으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가벼운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사용될 것이다.아밀로이드가 축적되었지만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초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단계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효과와 부작용을 검증한 후 2026년 미국 내 판매를 신청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민간 건강 보험으로 이 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일본은 향후 미국의 승인 결정을 지켜보면서 적용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예방을 위한 투여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아밀로이드는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20여 년 전부터 축적되기 시작함으로 이 양을 줄이면 치매 발병 자체를 늦출 수 있다. 에이사이가 10월 23일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질병 초기 단계의 사람들의 증상 악화를 억제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International Alzheim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의 인지 기능 이상 환자가 있다. 이들 중 60 내지 70퍼센트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분류된다. 나이토 하루오 에이사이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적으로 3억 1500만 명에 달하는 초기 인지 장애 환자들이 있다"며 "예방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그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