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내놓은 팀 쿡, 사전주문만 6억달러

미국의 대도시 길거리에선 지난 2일(현지시간) 애플의 첫 번째 비전 프로 헤드셋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길게 줄을 선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뉴욕 맨해튼 5번가 매장에서 직접 관객을 맞이했다.

팀 쿡은 비전 프로를 ‘마법 같은 방식’이라고 소개하며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소개했던 장면을 연상시켰다.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판매되었을 당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는 고객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전 프로를 2015년 이후 애플의 첫 번째 주요 신제품 카테고리에 올려놓았다. 3499달러(약 468만 원)짜리 헤드셋은 가상과 증강 현실을 결합한 제품이다. 그동안 메타가 이 분야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첨단 기술과 특유의 마케팅 능력을 활용하여 보다 대중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팀 쿡은 “이 기기는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과 같다. 사용자는 기기를 착용하는 즉시 어떻게 이용하는지 방법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 시절의 아이팟과 아이폰을 상기시켰다.
팀 쿡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세계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천 가지 혁신을 결합시켰다. 이는 놀라운 성취이며, 여러분은 이것을 위해 몇 년 동안 준비해 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통신은 비전 프로가 큰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올해에 출하량은 수십만 대 정도이며, 아이폰의 수 억대에 비교하면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제품이 애플을 혼합 현실 시장에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해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애플은 사전 주문 기간 동안 대략 18만 대의 비전 프로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당 3499달러로 계산하면 6억달러(약 8000억원)를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