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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CB 주식 투매 사태...지역은행·상업용 부동산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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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CB 주식 투매 사태...지역은행·상업용 부동산 위기 고조

로이터 "지역은행 건전성 우려 확산", NYT는 "아직 뱅크런 조짐 없다"

미국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연일 두 자릿수로 폭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연일 두 자릿수로 폭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가 연일 두 자릿수대로 폭락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고조되고,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지역은행 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NYCB 주가는 6일(현지 시간) 전날보다 22.3% 급락한 4.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NYCB 주식 투매로 다른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지역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새롭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CB 사태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출해준 지역은행들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NYCB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사태에 대응하려고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비축해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은 공실률 증가와 고금리 사태에 따른 대출금 상환 압박으로 위기를 맞았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 확대를 둘러싼 우려KBW 지역은행 지수도 이날 1.4% 떨어지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봄 지역은행 뱅크런 사태는 과도한 우려로 빚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NYCB 사태가 그와 같은 위기로 치달을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NYCB 일부 주주들은 이날 NYCB가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을 숨겼다며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NYCB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예상치 못한 순손실을 기록한데다 배당금의 대폭 삭감을 예고하자 주가가 지난주에만 40% 넘게 폭락했었다. 또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로 전날에도 주가가 10.8% 급락했다. 피치는 NYCB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NYCB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용도로 빌려준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지난해 4분기 2억60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상의 10배가 넘는 대손충당금(5억5000만 달러)을 쌓아야 했다.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뱅크를 인수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로 인해 금융권이 전체적으로 동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부동산 정보 업체 트랩에 따르면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규모는 5600억 달러(약 744조원)에 이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CRE)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부 금융기관의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상업용 부동산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부 금융기관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전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NYCB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옐런 장관은 "개별 은행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으나 상업용 부동산은 금융 안정 리스크 또는 은행 시스템에서 손실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인식해 왔고, 감독당국의 면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를 통해 쌓아온 유동성과 강한 자본 등으로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