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간호사 부족 고민…“장기근속 시 ‘1억’ 준다”

싱가포르가 간호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 의료 분야 장기근속 간호사에게 최대 1억 원 규모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고질적인 간호사 부족을 해결하고, 사회 고령화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마련하고 오는 9월부터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이 제도에 따라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총 20년에 걸쳐 총 10만 싱가포르달러(약 9900만원)를 추가 수당으로 받을 수 있다.

신규 간호사와 46세 미만 기존 간호사들에게는 4∼6년마다 2만∼3만 싱가포르달러(약 2000만∼3000만 원)를 지급한다.
이미 5년 이상 근무한 46세 이상 간호사의 경우 즉시 5000∼1만5000 싱가포르달러(약 500만∼1500만원)를 받고, 이후 3년마다 추가로 1만5000 싱가포르달러를 받는다.

이러한 정부 지원 장기근속 수당은 공공 부문 간호사 약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지급한다. 4년 이상 근무하는 외국인 간호사도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간호 인력의 상당수는 주로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주변국 출신이다. 하지만,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들의 대다수가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고령화 등으로 환자가 늘면서 싱가포르의 의료 인력 수요는 계속 증가 추세다. 싱가포르 당국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앞서 싱가포르는 지난해부터 공립 병원 등에 취업하는 간호학과 졸업생에게 1만5000(약 1500만 원) 싱가포르달러를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간호학과 입학생 수를 약 30% 늘렸으며, 국내외에서 간호사를 채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