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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 나발니 어머니에게 “비밀 장례 동의 않으면 몰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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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 나발니 어머니에게 “비밀 장례 동의 않으면 몰래 매장”


러시아 당국이 사망한 나발니의 비밀 장례식을 가족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당국이 사망한 나발니의 비밀 장례식을 가족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러시아 당국이 23일(이하 현지 시간) 북극권 교도소에서 사망한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어머니에게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들의 시신을 교도소에 묻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야르미시는 이날 "조사관이 한 시간 전에 알렉세이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3시간 이내에 공개적인 작별 없이 비밀 장례식을 갖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알렉세이는 영영 교도소에 묻히게 될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아내와 자녀는 러시아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아들의 시신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가져와 장례를 치르기 위해 혼자 교도소를 방문했다. 나발니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발표 이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강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장례식이 공개적으로 열릴 경우 많은 군중이 참석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나발나야는 이전에도 조사관들이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들의 시신을 부패하도록 내버려 두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나발나야는 아들의 시신이 보관되고 있는 시베리아의 작은 마을인 살레하르트의 당국이 20일 그녀에게 시신을 보여주었으며, 의료 사망 증명서에는 나발니가 자연사했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나발나야는 조사관들과 협상을 거부하고 "아들의 사망 원인을 확인한 후 2일 이내에 시신을 전달할 의무가 있는 법에 따라 자신에게 반환되기를" 요구했다.

나발니 측은 어머니에게 가한 당국의 압력에 대해 "이것은 우리 눈앞에서 지옥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일 새로운 협박 아이디어를 내놓다"며 러시아 당국을 비난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