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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눈물, 중국 부진 숨기려다 6500억 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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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눈물, 중국 부진 숨기려다 6500억 원 배상

애플이 팀 쿡 CEO의 말 한마디 때문에 6500억 원을 배상하게 됐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팀 쿡 CEO의 말 한마디 때문에 6500억 원을 배상하게 됐다. 사진=본사 자료
애플의 팀 쿡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결산 설명회에서 중요 정보를 숨긴 혐의를 둘러싼 집단 소송에서, 결국 원고 집단에 4억9000만 달러(약 6527억 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투자자들은 쿡이 2018년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감소 사실을 감춰 이후 실적 하향 조정으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었다고 애플과 팀 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은 2019년 4월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양측의 합의 안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의 연방 지방재판소에 제출했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합의는 최종적으로 이루어진다.

소송의 발단은 2018년 11월 결산 설명회에서 한 쿡의 발언이었다. 투자자 측은 "당시 애플의 중국 사업 발표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허위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쿡은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에서 환율 문제로 인해 매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애플은 공급업체들에게 생산을 줄일 것을 요청했고, 미중 대립을 배경으로 하는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인해 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5~10% 낮춘다고 수정 발표했다.

애플이 분기 매출 전망을 낮춘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처음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날 애플의 주가는 10% 떨어져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740억 달러나 사라졌다.

이에 노퍽 연기금 등 투자자들은 쿡 CEO가 중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을 속였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투자자 측은 쿡이 중국 사업의 부진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이후 실적 예상을 하향 수정한 것을 문제로 삼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