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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30년 집권’ 확정에 엇갈린 세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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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30년 집권’ 확정에 엇갈린 세계 반응

최종 득표율 87.28%로 당선 확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를 찾아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최종 득표율 87.28%로 5선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를 찾아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최종 득표율 87.28%로 5선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압승하며 5선에 성공하자 국제사회의 반응이 서로 엇갈렸다. 서방은 불공정한 선거였다며 비판한 데 반해 중국과 북한 등 친러시아 국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이날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최종 득표율 87.28%로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총 30년간 러시아를 이끌게 됐다.
이를 두고 서방은 “비밀 투표를 보장할 수 없는 투명한 투표함이 쓰인 데다,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서도 투표가 시행됐다”고 거론하며 불법 선거라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푸틴이 정적들을 투옥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억압과 협박을 기반으로 치른 것"이라고 했다.

독일 외무부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서 치러진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의 선거는 무가치하고 법적 효력이 없으며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반면에 친러 진영은 푸틴 대통령의 승리에 기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다시금 당선된 것은 당신에 대한 러시아 인민의 지지를 충분히 방증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중국중앙TV(CCTV)는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축전을 통해 "나는 당신과 굳게 손잡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오랜 역사적 뿌리와 전통을 가진 조로(북러) 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인 강국건설 위업을 힘있게 견인해 나갈 것"이라며 축하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당선 최종 확정을 앞두고 모스크바의 선거캠페인 본부를 찾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국경을 따라 완충지대를 설치해 우크라이나의 추후 장거리 공격 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