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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연구 경쟁서 미국 바짝 추격…한국은 뒤처져 샌드위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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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연구 경쟁서 미국 바짝 추격…한국은 뒤처져 샌드위치 상황

AI 부문 연구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 중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 부문 연구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 중국 사진=로이터


AI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논문 수와 논문 인용 부문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최근 조지타운대학교 안보신흥기술센터(CSET)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AI 기술의 발전과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표준 설정 경쟁에서 양국 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한다.

CSET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에 AI 연구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급격한 성장은 AI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연구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컴퓨터 비전로, 카메라나 기타 이미지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AI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자율 주행 자동차, 얼굴 인식, 증강 현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AI 연구의 약 32%가 이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121% 성장했다. 이 분야는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이다.

두 번째는 자연어 처리 분야다: 이 분야는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며, 기계 번역, 음성 인식, 챗봇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의 11%를 차지하며, 지난 5년 동안 104% 성장했다.

끝으로 로봇공학 분야이다. 지능형 기계 설계, 제작, 작동에 초점을 맞추며, 제조, 물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전체 AI 연구의 약 15%를 차지하지만, 성장 속도는 타 부분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로봇 공학은 매우 복잡한 분야로, 새로운 연구 주제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외 AI 안전에 대한 연구은 2017년에서 2022년 사이에 315% 증가했지만, 전체 연구의 2%에 불과했다. 이는 AI의 안전성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AI 연구논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상위 5개 기관은 중국과학원이 주도하는 중국 기관이었다. 다만, 수년 동안 중국 에서 가장 많은 양의 논문을 생산했지만, 논문의 질은 높지 않았고, 중국의 연구는 주로 미국, 유럽 및 기타 지역의 연구자들이 이룬 근본적인 발전을 적용한 결과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CSET 연구진이 인용이 많은 논문으로 분석 범위를 좁힌 조사에서 중국과학원이 선두 주자였다. 구글이 2위이고, 중국의 칭화대학교, 스탠퍼드대, MIT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충격적 사실은 중국이 AI 연구의 주요 분야에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중국은 세계적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AI 연구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 연구를 주도한 아놀드 교수는 “중국은 AI 연구에서 절대적 세계 선두 주자이며, 점점 더 기초 연구가 진행되는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초대형 기업들이 자연어 처리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보고서에는 인도 치카라 대학교(Chitkara University)를 포함한 3개의 인도 기관이 식물 질병 감지를 위한 AI 애플리케이션의 최고 생산자라고 밝혔다.

CSET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AI 분야에서 중간 강국으로 평가받지만, IT 강국으로서 AI 연구 분야에서도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연구 논문 생산량에서 2022년 기준,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등이 AI 연구논문 생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AI 연구논문 생산량은 연평균 20% 이상이나 증가했으며, AI 연구논문 인용 횟수에서도 세계 6위였다. 이는 한국의 AI 연구가 세계적으로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며, 특히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한국의 연구논문 인용 횟수는 특히 높다. 다만, 연구 인력의 부문에서 선진국 대비 부족하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CSET 연구팀은 앞으로 중국과 미국의 AI 연구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인도, 유럽 등 다른 국가들도 AI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향후 글로벌 AI 연구 성과에 다양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