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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3년 반 만에 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표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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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3년 반 만에 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표 파견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미얀마 아세안 참가 요청

아세안 국가별 국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아세안 국가별 국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일명 아세안)이 미얀마 사태 해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이 3년 반 만에 아세안 정상회의에 대표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에 따르면 패통탄 총리는 "미얀마가 최대한 빨리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아세안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수단을 사용하기 위해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패통탄 총리는 이번 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이 발언한 가운데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정이 3년여 만에 대표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AFP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얀마 군정 외교부 고위 관리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정 대표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했다.

당시 아세안은 지난 2021년 4월 합의한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을 이행하지 않는 군정을 그동안 아세안 고위급 회의에서 배제했다. 아세안 내부에서도 미얀마 사태에 대한 접근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태국은 군정과의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돈 쁘라뭇위나이 당시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태국 파타야에서 미얀마 군정 외교부 장관을 초청해 비공식 다자회담을 열고 '지도자 수준에서 미얀마가 아세안에 완전히 다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돈 부총리는 같은 해 7월에는 미얀마 군정 허가로 수감 중인 수치 고문을 만났으며 지난 8월 물러난 세타 타위신 전 태국 총리는 "미얀마 군정이 힘을 잃기 시작했다"며 "군정과 접촉해 거래할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미얀마 사태 등이 주요 의제로 꼽히는 가운데 패통탄 총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최근 동남아에서 발생한 홍수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