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일본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일본 여행사들의 아시아 여행 상품 판매가 급증했다. JTB, 닛폰 트래블 에이전시 등 주요 여행사들은 아시아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JTB 관광 리서치 앤 컨설팅에 따르면, 7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24만295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태국은 7만5650명(14.3% 증가), 싱가포르는 5만1160명(19.7% 증가)으로 아시아 국가 방문객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25세 스즈키 사와 씨는 "3박4일 짧은 여행을 계획했고, 저렴한 항공권과 여행 상품이 많아 대만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ANA 대변인은 "엔화 약세로 해외 체류 비용이 증가하면서 총 여행 비용이 적은 한국,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JAL 역시 "일본과 동아시아 간 항공편이 작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엔화 강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여행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ANA 담당자는 "여행 트렌드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미 계약된 여행 상품 가격에는 엔화 약세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아시아 여행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로 촉발된 일본인들의 아시아 여행 열풍은 한국 여행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까운 거리, 저렴한 비용, 다양한 관광 콘텐츠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엔화 약세는 일본인들에게 해외여행 비용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한국 여행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K팝, 드라마, 영화 등 'K-컬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은 일본인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K-컬처 체험 프로그램, 한류 스타 관련 투어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개별 여행객, 가족 여행객, 젊은 층 등 다양한 대상층을 위한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도 필요하다.
일본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언어 지원을 강화하고, 주요 관광지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 이는 일본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일본 현지 여행사와 협력해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 관광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관광산업 발전과 함께 환경보호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해야 한다. 이는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일본인들의 아시아 여행 열풍은 한국 여행업계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여행업계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는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와 경제 성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관광 대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