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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10년 내 화석연료 시대 종말…새로운 '전기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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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10년 내 화석연료 시대 종말…새로운 '전기시대' 도래"

프랑스 낭트 근처 페이-드-브르타뉴에서 고압 전력선으로 구성된 송전탑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낭트 근처 페이-드-브르타뉴에서 고압 전력선으로 구성된 송전탑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0년 안에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을 찍고 새로운 '전기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IEA는 16일(현지시각)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석유와 가스 수요가 곧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녹색 에너지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녹색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2030년대 후반에는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이 과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중대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IEA는 화석연료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각국이 청정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어 '전기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60GW(기가와트)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증가하는 등 청정에너지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에는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가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화석연료 투자액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IEA는 현재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경우, 전기차 보급 확대 등에 힘입어 2030년 이전에 세계 원유 수요가 1억2000만 배럴/일(mb/d) 미만으로 정점을 찍고, 2035년에는 99mb/d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IEA는 중동 지역 갈등과 주요 에너지 소비국의 선거 등으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동 갈등으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EA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더 깨끗하고 안전한 기술'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래 원유 가격 전망도 제시했다. 현재 정책 시나리오에서는 2023년 배럴당 82달러였던 원유 가격이 2050년에는 7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50년까지 에너지 부문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될 경우, 원유 가격은 배럴당 2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IEA는 전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2030년까지 LNG 수요는 1450억㎥ 증가하는 반면, 수출 용량은 2700억㎥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주요 수입 지역의 LNG 가격은 2035년까지 mmBtu당 평균 6.5~8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시아 LNG 가격은 mmBtu당 약 13달러 수준이다.

IEA 보고서는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과 '전기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며,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국도 에너지 안보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적극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