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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왕' 프레데릭센, 드라이 벌크 투자로 '깜짝'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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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왕' 프레데릭센, 드라이 벌크 투자로 '깜짝' 복귀

골든 오션 매각 2주 만의 '반전'...스타 벌크 지분 10% 확보
스타 벌크 "환영", 분석가들 "침체된 시장에 긍정적 신호"
'선박왕' 존 프레데릭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선박왕' 존 프레데릭센. 사진=로이터
'선박왕' 존 프레데릭센이 드라이 벌크 투자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쟁사인 골든 오션 그룹의 지분을 매각한 지 불과 2주 만에 스타 벌크 캐리어스(Star Bulk Carriers Corp)의 지분 10%를 확보하며 드라이 벌크 투자에 '깜짝' 복귀했다.

스타 벌크 캐리어스는 해운 회사로, 주로 드라이 벌크 화물의 해상 운송에 종사한다. 이 회사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 다양한 건조 벌크 화물을 운송하는 데 특화되어 있으며, 해운 시장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이 벌크란 건조된 상태의 화물로, 주로 분말이나 알갱이 형태의 벌크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곡물, 시멘트, 광석, 목재 등과 같은 대량의 건조된 화물을 포장하지 않은 상태로 운반하는 것을 포함한다. 리서치앤마켓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드라이 벌크 화물 시장은 약 1578000만 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약 1869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약 2.5%에 달한다.

또한, 터워어드소터모티브(towardsautomotive)에 따르면, 건조 벌크 해운 시장은 202517461000만 달러에서 203429475000만 달러로 확대되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5.9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반전' 행보에 스타 벌크 측은 환영의 뜻을 밝혔으며, 업계 분석가들은 프레데릭센의 투자가 침체된 드라이 벌크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9(현지시각)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프레데릭센의 투자 회사인 파마타운 파이낸스(Famatown Finance Ltd)는 지난 13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스타 벌크 캐리어스의 주식 1,180만 주, 10.1%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US Securities & Exchange Commission)에 신고했다.

최근 몇 달간 운임 하락으로 드라이 벌크 부문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프레데릭센의 골든 오션 그룹 지분 매각은 그의 드라이 벌크 사업 철수를 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 스타 벌크 투자 결정은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선단을 갖춘 기업에 대한 그의 신중한 시장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트로스 파파스(Petros Pappas) 스타 벌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에 대해 "프레데릭센을 주주로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그의 투자는 스타 벌크와 전반적인 드라이 벌크 부문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프레데릭센 씨와 그의 팀과의 건설적인 관계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분석가들도 프레데릭센의 이번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펀리 증권(Fearnley Securities)은 보고서를 통해 "프레데릭센의 스타 벌크 투자는 회사와 드라이 벌크 시장에 대한 신뢰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스타 벌크는 강력한 재무 상태, 현대적인 선단, 그리고 입증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드라이 벌크 시장의 잠재적인 회복으로부터 충분히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스케 은행(Danske Bank) 역시 "프레데릭센의 투자가 스타 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프레데릭센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대규모 선단을 구축하며 드라이 벌크 해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후 탱커, 해양 설비,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른 해운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나, 이번 스타 벌크 투자를 통해 다시 드라이 벌크 시장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드라이 벌크 시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갈등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 상품 수요 증가와 함께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프레데릭센의 이번 투자는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타 벌크의 주가는 전날보다 2.4% 상승한 2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