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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 한국서 수에즈맥스 2척 신조…1척당 12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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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 한국서 수에즈맥스 2척 신조…1척당 1200억 원

2028년 하반기 인도 예정, 2026년 초 최종 계약…2020년 삼성중공업 발주 이후 4년만
올해 중고선 4척 추가 확보…현재 20척 운용, 신조로 경쟁력 강화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NAT)가 각각 약 8600만 달러(약 1200억원) 상당의 수에즈맥스 신조 2척에 대한 의향서에 서명하며 새로운 톤수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NAT)가 각각 약 8600만 달러(약 1200억원) 상당의 수에즈맥스 신조 2척에 대한 의향서에 서명하며 새로운 톤수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NAT)가 각각 약 8600만 달러(약 1200억원) 상당의 수에즈맥스 신조 2척에 대한 의향서에 서명하며 새로운 톤수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해운 전문 매체 스플래시 이사칠 닷컴이 보도했다.

헤르비욘 한손이 이끄는 회사는 인도가 2028년 하반기에 계획되어 있으며 최종 조선 계약은 2026년 초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NAT는 2020년 삼성중공업에 수에즈맥스 2척을 예약했을 때 마지막으로 신조선을 주문했다. 이 선박은 오션 일드와의 판매 및 리스백 계약에 따라 2022년에 인도됐다.

이 회사는 또한 중고 선박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 NAT는 오션 일드 임대 계약에서 2018년에 건조된 선박 2척을 인수하고 이스턴 퍼시픽 쉬핑으로부터 2016년에 건조된 선박 2척을 각각 약 6560만 달러(약 910억원)에 추가했다.
뉴욕에 상장된 소유주이자 운영자는 현재 20척의 수에즈맥스 함대를 통제하고 있다.

NAT의 한국 조선소 발주는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다. 글로벌 해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선주들의 신조 발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에즈맥스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유조선으로 약 16만 톤급이다. 중형 유조선 시장의 주력 선종으로 석유 운송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유가 회복과 석유 수요 증가로 유조선 시장이 개선되면서 선주들이 신조 발주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신조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 조선 업계 관계자는 "NAT의 한국 조선소 발주는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2028년 인도 예정인 만큼 최신 환경 규제를 만족하는 고사양 선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T는 2020년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국 조선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소들은 고품질 선박을 적기에 인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NAT가 중고선 4척을 추가로 확보한 것은 시장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다. 신조선 인도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고선으로 단기적으로 선대를 확충하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선주들이 신조와 중고선을 병행해 확보하는 것은 시장 회복을 예상하면서도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라며 "유조선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수에즈맥스는 중동에서 아시아, 유럽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항로에 투입된다. 글로벌 석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이들 선박의 운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NAT의 발주를 시작으로 다른 선주들의 유조선 신조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컨테이너선과 LNG선 발주가 많았지만, 유조선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환경 규제 강화로 노후 유조선의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래된 선박들을 친환경 신조선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해운 전문가는 "2028년 인도되는 선박은 최신 환경 규제를 충족하는 고효율 선박이 될 것"이라며 "연료 효율성과 배출 저감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T는 현재 20척의 수에즈맥스를 운용하는 중견 선사로, 신조 2척이 인도되면 22척으로 선대가 확대된다. 회사는 지속적인 선대 확충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조선 시장이 회복 국면에 있어 선주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한국 조선소들이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최근 LNG선과 컨테이너선 수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유조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NAT의 발주는 한국 조선소들의 유조선 건조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2026년 최종 계약 체결 시 구체적인 조선소와 사양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소들이 수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