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트럼프표 관세 폭탄 여파 가시화…美 로스앤젤레스항 수입량 36% 급감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트럼프표 관세 폭탄 여파 가시화…美 로스앤젤레스항 수입량 36% 급감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의 수입 물동량 추이. 사진=로스앤젤레스항/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의 수입 물동량 추이. 사진=로스앤젤레스항/야후파이낸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항의 수입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항의 진 세로카 항만국장은 최근 항만위원회 회의에서 "중국발 주요 소매업체와 제조업체의 선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향후 2주 내에 입항량이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영향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무역 둔화는 미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2일 발표된 관세 정책 이후 중국발 컨테이너 선적이 급감했으며 이로 인해 5월 중순부터 미국 항만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5월 말에서 6월 초에는 소매업과 운송업에서 해고가 발생하고 소비자들은 빈 매대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20피트 컨테이너 예약은 4월 중순 기준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며 항공 화물 예약도 약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물류 감소는 소비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연결되어 경기 둔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현재의 관세 정책이 유지된다면 로스앤젤레스항의 수입량은 올해 하반기에 최소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했고 이는 글로벌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S&P 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 이상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무역 정책의 여파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 컨설팅 업체 드루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979년 이후 세 번째 감소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이어 세 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