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미국 최대 항만인 로스앤젤레스항의 수입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항의 진 세로카 항만국장은 최근 항만위원회 회의에서 "중국발 주요 소매업체와 제조업체의 선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향후 2주 내에 입항량이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영향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20피트 컨테이너 예약은 4월 중순 기준 전년 대비 45% 감소했으며 항공 화물 예약도 약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물류 감소는 소비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연결되어 경기 둔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로카 항만국장은 "현재의 관세 정책이 유지된다면 로스앤젤레스항의 수입량은 올해 하반기에 최소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했고 이는 글로벌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S&P 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 이상 하락하며 2020년 이후 최악의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무역 정책의 여파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 컨설팅 업체 드루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이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979년 이후 세 번째 감소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이어 세 번째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