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력사 '린데 가스' 세금, 시 재정으로… 연 190만 달러 수입원
180억 달러 파운드리 가동, 2026년 말로 2년 연기
180억 달러 파운드리 가동, 2026년 말로 2년 연기

2일(현지시각) 테일러 프레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의회와 수개월간의 비공개 협상을 통해 협약 개정안에 합의했으며, 이는 당초 2024년 말이었던 공장 가동 시점이 2026년 말로 미뤄진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개정된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인 린데 가스(Linde Gas)의 과세 자산이 세수 증분 재투자 구역(TIRZ)에서 분리되어, 해당 업체가 내는 세금은 테일러시의 일반 기금으로 귀속됩니다. 이로 인해 테일러시는 매년 약 190만 달러(약 26억 6190만 원)의 추가 재정 수입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프로젝트는 2021년 11월 처음 발표된 첨단 반도체 제조 및 연구 시설 건설 사업으로, 테일러 고등학교 근처 1,200에이커(약 4.86㎢) 부지에 2022년부터 건설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더 정교하고 미세한 칩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 시점을 2026년 말로 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 등 기존 세금 감면 혜택의 전제 조건이었던 주요 목표 달성 시점도 함께 조정됐다.
이번 협약 개정을 통해 테일러시가 부담하는 삼성 건설 현장 검사 비용 상한선도 기존 2500만 달러(약 350억 2500만 원)에서 900만 달러(약 126억 900만 원)로 크게 낮춰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2026년 말까지 최소 20억 달러(약 2조 8020억 원) 상당의 장비를 설치하고 시운전을 완료하는 조건과 연계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현지 수자원 공급업체인 에프코어(Epcor)사로부터 구매하는 용수를 비상 상황 시 테일러시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처리된 폐수 일부를 시에서 재구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삼성 오스틴 세미컨덕터의 미셸 글레이즈 대변인은 "테일러시의 조치는 테일러 내 삼성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서로의 약속을 보여준다"며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조정안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시의 협력과 결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 개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의 장기적 전략과 함께,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삼성전자의 사업 추진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