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초대형 항구, 미국 롱비치항 경쟁자로 부상
마약 유입 통로 오명 불구하고 차량·철강 물류 허브로 발전
마약 유입 통로 오명 불구하고 차량·철강 물류 허브로 발전

새벽녘이면 아시아에서 온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이 거대한 항구에 화물을 하역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약 1,100헥타르(2,700에이커) 규모로 900개의 축구장에 맞먹는 이 항구는 수천 대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생산된 수백만 개의 상품을 처리하고 있다.
항구 운영 관리자 조엘 멘데즈는 "이곳은 전략적인 물류 지점이다"고 설명했다. 이 항구는 미국과 캐나다까지 이어지는 철도망과 연결되어 있어 컨테이너가 7일 만에 시카고에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라자로 카르데나스는 이미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
항구 운영자들은 아직 운항 둔화 징후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이 시작된 1월부터 3월 사이에도 11% 증가했다. 현재 멕시코 항구 중 가장 많은 차량 선적을 처리하며 전국 운송량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더 확장할 계획이다.
라자로 카르데나스는 세계 최대 철강업체 중 하나인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의 거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상호 관세'에서 제외시켰고 이번 주 자동차 수입 관세를 완화했지만, 멕시코의 철강과 알루미늄 수출에는 여전히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는 포드, GM,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운영하는 공장이 밀집한 멕시코에 큰 도전이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경제는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2% 성장하며 침체를 피했다.
한편, 라자로 카르데나스는 마약 유입의 관문이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수십 명의 군인들이 항구의 특별 구역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필로폰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전구물질의 목적지가 된 후 군에 의해 관리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의 일부 이유로 멕시코가 펜타닐 밀매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멕시코 해군 장교에 따르면, "코카인과 대마는 항구에서 가장 많이 압수된 두 가지 물질"이다. 지난해 10월 해군은 라자로 카르데나스 남서부 태평양에서 8.3톤 이상의 마약을 압수했는데, 이는 단일 해상 작전 기록이다.
5월에서 6월 사이는 업계의 성수기로, 기업들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수백만 개의 제품을 수출입한다. 트럼프의 무역전쟁 속에서도 "항구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멘데즈는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