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금리 조기 인하 기대 약화...관세 전쟁이 변수로 남아

시카고 상품 거래소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4일 오후 현재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6.8%,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3.2%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 당시의 동결 가능성 89.6%,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 10.4%에 비해 훨씬 더 동결 확률이 올라간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동향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도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또 한 번 실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경제 참모들이 연준에 금리 조기 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불름버그가 지적했다.
연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게 확실시되는 근거로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가 꼽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17만7000개의 일자리를 증가했다. 실업률은 4.2%로 변동이 없었다. 4월의 17만7000개는 3월보다 8000개 적은 것이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마이너스 0.3%(연율)를 기록했으나 노동 시장이 아직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은 미국의 4월 고용 지표를 내세워 금리 동결을 쉽게 정당화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월가의 관심은 이제 연준이 오는 6월 17, 18일(현지 시각) 개최하는 FOMC 회의에 쏠리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0.25% 내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러나 4월 고용 지표가 나온 뒤 6월에도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63.3%로 치솟았다. 0.25% 금리 인하 가능성은 35.6%에 그쳤다. 이는 4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기 이전인 불과 일주일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일주일 전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36.7%이고, 0.25% 인하 가능성이 57.2%,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6.1%로 나타났었다. 이는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대체로 연준이 올해 상반기 중에는 금리에 손을 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7월 29, 30일에 FOMC 회의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공개된 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겨냥해 "그는 내 지지자가 아니기에 (금리 인하를) 안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이 임기인 파월 의장을 그 전에 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