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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사장 한 마디에 알파벳 주가 폭락…”AI 검색이 전통 검색엔진 대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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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부사장 한 마디에 알파벳 주가 폭락…”AI 검색이 전통 검색엔진 대체할 것”

인공지능(AI)이 알파벳 구글 같은 전통적인 검색엔진을 밀어낼 것이라는 애플 부사장 증언으로 7일(현지시각) 알파벳 주가가 폭락했다. 애플 역시 구글을 사파리 디폴트 검색엔진으로 운용하면서 알파벳에서 매년 받는 최소 수십억 달러 현금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이 알파벳 구글 같은 전통적인 검색엔진을 밀어낼 것이라는 애플 부사장 증언으로 7일(현지시각) 알파벳 주가가 폭락했다. 애플 역시 구글을 사파리 디폴트 검색엔진으로 운용하면서 알파벳에서 매년 받는 최소 수십억 달러 현금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사진=AP/연합뉴스

알파벳 주가가 7일(현지시각) 애플 부사장 한 마디에 폭락했다.

인공지능(AI)이 알파벳 검색엔진의 시장 주도권을 앗아갈지 모른다고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의 불안을 애플 부사장이 파고 든 탓이다.

애플 사파리에 오픈AI 검색엔진 적용


애플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 부사장은 이날 AI 검색엔진이 궁극적으로는 구글 같은 기존 검색엔진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큐 부사장은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에도 미래에는 오픈AI, 퍼플렉시티. 앤트로픽 등의 AI가 검색 옵션으로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의 발언은 실상 법정 증언이었다.

그는 미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낸 반독점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큐는 애플 브라우저들의 검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면서 사용자들이 AI 검색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알파벳 구글 모두에 AI가 타격이 됐음을 뜻한다.

법무부는 애플과 알파벳 사이의 장기 협력 관계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알파벳은 애플이 구글을 디폴트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는 대가로 애플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워싱턴 연방법원은 지난해 구글이 불법적으로 광고기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판결했고, 지금은 구글 검색엔진에 어떤 징벌을 내릴지, 또는 어떤 대책이 취해져야 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재판을 진행 중이다.

애플도 타격


이번 소송은 애플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재판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가 구글이 애플 디폴트 검색엔진이 되기 위해 애플에 막대한 돈을 지급하는 관행이기 때문이다.

법원이 이를 금지하면 구글은 엄청난 이윤이 보장된 광고 사업이 휘청거릴 수 있다. 이런 불안감으로 인해 알파벳 주가는 이날 장중 9.5% 폭락하기도 했다.

구글은 아이폰 검색엔진 디폴트 대가로 애플에 매년 수입억 달러를 지불한다. 재판 증언에 따르면 2022년에는 최대 200억 달러를 냈다.

애플은 구글에서 돈을 받아 좋고, 구글은 검색 규모와 사용자를 확보해 광고 수입을 늘릴 수 있어 좋다.

그러나 큐 애플 부사장의 이날 증언은 양사의 이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장기적으로 불안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큐는 구글이 계속해서 사파리의 디폴트 검색 엔진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협력이 깨질 경우 애플이 엄청난 수입을 잃게 된다는 점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애플 주가도 이날 하락세를 보였고, 장중 낙폭이 2.65%까지 벌어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