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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조지아 EV 공장, 폐수 무단 방류로 3만 달러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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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조지아 EV 공장, 폐수 무단 방류로 3만 달러 벌금

산업 폐수 허가 없이 방류, 오수 탱크도 부적절 사용
HMGMA "시정 조치 완료"...브라이언 카운티 새 처리시설 완공이 관건
조지아주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이 폐수 무단 방류 등 환경 규제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사진=현대뉴스룸이미지 확대보기
조지아주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이 폐수 무단 방류 등 환경 규제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사진=현대뉴스룸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지난 4월 산업 폐수 관련 규정을 위반해 3만 달러(약 4192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지아주 환경보호국(EPD)이 이 같은 처분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 WSAV가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PD 집행 명령에 따르면, HMGMA는 '산업 사전 처리 허가 없이 공공 하수처리장에 산업 폐수를 방류'했고, '건설 현장 외 용도로 시설 안 오수 저장 탱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PD는 이런 행위가 주(州) 수질관리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EPD는 HMGMA에 시정 조치 계획 제출을 명령하는 한편, '노스 브라이언 하수 처리 시설(WRF)로 방류할 산업 사전 처리 허가와 관련해 국장의 최종 조치를 위해 EPD 산업 허가 프로그램에 모든 필수 서류를 내고, 비공정 폐수(Non-Process Wastewater)를 퍼내고 운반하는 요건을 지키라'고 지시했다. 현재 공장 측은 시정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최종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 현대차 "폐수 처리 개선...EPD와 적극 협력"
HMGMA 대변인은 WSAV에 보낸 성명을 통해 "폐수 관리 문제와 개선의 모든 부문에 걸쳐 조지아주 EPD와 성실히 협력해 왔다"면서 "HMGMA는 폐수 처리 설비를 개선했으며 EPD와 협력해 시정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브라이언 카운티에 건설 중인 새로운 하수처리장에서 폐수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공장은 2024년 9월부터 서배너시와 임시 계약을 하고 폐수를 시 하수처리장으로 방류했으나, 한 달도 안 돼 아연·구리 같은 금속 성분과 총 전도도가 기준치를 넘어 방류를 중단했다. HMGMA 공장 대변인은 지난 3월 WSAV에 "2024년 9월, HMGMA는 서배너시로 폐수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방류 시작 한 달도 안 돼 HMGMA는 허가에 따라 우리 방류량이 아연, 구리, 총 전도도 기준치를 넘었다고 시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HMGMA는 즉시 방류를 중단하고 원인 규명 분석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 뒤 폐수는 탱크에 모아뒀다가 외부 허가 시설로 옮겨 처리했지만, 이 또한 허가 규정을 어겨 추가로 지적받았다.

◇ 주민 우려 여전...새 하수처리장 완공이 관건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공장 설립 초기부터 공장 폐수의 중금속 오염, 수자원 사용량 따위를 계속 우려해왔다. 환경단체 오기치 리버키퍼는 조지아 정보 공개법(GORA)으로 받은 문서를 바탕으로 HMGMA가 지난 3월까지 적어도 넉 달 동안 폐수를 공장 밖으로 트럭 운송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카운티 하수처리장은 2025년 말 완공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는 임시 조치가 불가피하다.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소비자용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3월 말 공식 개장했다.

한편, 다음은 현대차가 5월 7일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HMGMA는 폐수 관리 문제와 개선의 모든 부문에 걸쳐 조지아 환경보호국(GA-EPD)과 성실히 협력해 왔다. HMGMA는 폐수 처리 설비를 개선했으며 규정 준수를 위해 EPD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 2024년 9월, HMGMA는 서배너시로 폐수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방류 시작 한 달도 안 돼 HMGMA는 허가에 따라 우리 방류량이 기준치를 넘었다고 시에 알렸다. HMGMA는 즉시 방류를 중단했다. HMGMA는 전문 업체와 계약해 폐수를 탱크 트럭으로 퍼내 허가받은 시설로 외부 운송했다. 우리는 EPD, 브라이언 카운티, 그리고 서배너시와 앞으로의 방류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최근 HMGMA는 장기 목표인 브라이언 카운티로 폐수를 방류하기 위해 EPD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EPD에 제출한 허가 신청은 완료됐으며 허가서 초안을 작성 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