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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英 관세 합의에 반발…“EU 차원 협상 필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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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英 관세 합의에 반발…“EU 차원 협상 필요” 경고*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 각국의 통상 당국자들이 최근 발표된 영국과 미국 간 관세 합의에 대해 “EU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일부 국가는 EU가 이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요구해야 하며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복관세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주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내용을 포함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대부분의 영국산 제품에 10% 수준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유럽 각국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미하우 바라노프스키 폴란드 경제부 차관은 “영국이 만족했다면 좋은 일이지만 유럽이 바라는 협상 수준은 아니다”며 “EU는 더 나은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고율의 관세 체계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자민 도우사 스웨덴 국제개발협력·통상부 장관도 “EU가 받게 될 조건이 이번 미·영 합의 수준이라면 유럽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EU 차원에서 보복관세 대상 품목도 선정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 측 역시 미국과 협상이 수주간 이어지고 있음에도 진전이 느리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지난 수요일 직접 통화했으며 양측은 기술 협의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재선 이후 ‘미국산 우선’ 정책을 다시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완화를 주저하면서 EU가 직접적인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