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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혼다 N-박스 위협”…비야디, 日 경차시장 겨냥한 첫 미니 전기차 출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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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혼다 N-박스 위협”…비야디, 日 경차시장 겨냥한 첫 미니 전기차 출시 임박

비야디의 신형 미니 전기차. 사진=비야디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의 신형 미니 전기차. 사진=비야디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가 일본 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비야디의 첫 경형 전기차 모델이 일본에서 도로 주행 중 포착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 차량은 비야디가 처음 개발한 일본 전용 경차 모델로 자국 생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야디의 신형 미니 전기차는 전장 3.4미터 이하로 제한된 일본 경차 기준을 충족하며 박스 형태의 차체와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기존 일본 경차 강자들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외형을 갖췄다.
현재 비야디가 가장 소형으로 판매 중인 '돌핀 미니(중국명 ‘씨걸’)'의 전장이 3.78m인 것과 비교하면 이번 모델은 경차 규격에 맞춰 새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형 모델은 20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C 기준 1회 충전 시 약 180km의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렉은 중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IT홈과 카뉴스차이나를 인용해 “비야디가 이번 경차 모델을 위해 전용 플랫폼을 새로 개발했으며 자사 블레이드 LFP 배터리를 탑재해 생산 단가를 낮춘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비야디의 이같은 행보는 일본 경차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보도에서 한 일본 스즈키 자동차 판매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젊은 세대는 비야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없다”며 “비야디가 저가 전기차를 일본에 출시하면 시장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야디의 신차 가격은 약 250만 엔(약 24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일본 내 지난해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닛산 사쿠라와 유사한 가격대로 가격 경쟁에서 큰 차별화는 없지만 배터리 내재화로 인한 수익 구조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일본 경차 시장은 지난해만 해도 약 155만대가 팔려 전체 신차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큰 시장이다. 특히 혼다 N-박스는 3년 연속 경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닛산, 미쓰비시 등도 전기 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비야디는 이미 일본에서 SUV 모델인 아토3, 돌핀, 중형 세단 씰을 판매 중이며 지난달에는 중형 SUV 씰라이언7을 출시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