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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사업으로 1750억 달러 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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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사업으로 1750억 달러 계약 기대

AI 구독 모델로 수익성 개선 전망...웨드부시 목표 주가 140달러 유지
2025년 5월 20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든 돔 미사일 방어 방패에 관한 발표를 하는 가운데 미국 우주군 우주 작전 부사령관 마이클 게틀린 장군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5월 20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든 돔 미사일 방어 방패에 관한 발표를 하는 가운데 미국 우주군 우주 작전 부사령관 마이클 게틀린 장군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미사일 방어 계획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3(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와 월가 거시 투자 분석가 올리버 로지안코의 보고서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에서 정보 처리 중추 역할을 맡으며 중장기간에 걸쳐 1750억 달러(2394000억 원) 규모의 계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니엘 아이브스가 이끄는 웨드부시 분석가들은 지난 23일 연구 보고서에서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 의견 '아웃퍼폼'과 목표 주가 140달러(19만 원)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이 조사한 17개 업체의 평균 목표 주가 103달러 33센트(14만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 230.3% 오른 122달러 69센트(17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1% 떨어졌다.

'골든 돔' 계획, 팔란티어 성장 동력으로 부상


골든 돔은 인공지능과 우주 기술을 활용해 극초음속 미사일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요격하도록 설계된 트럼프 행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팔란티어는 이 시스템에서 스페이스X,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와 함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스페이스X400~1000개 이상의 추적 위성군 배치를, 안두릴은 자율 드론과 차세대 센서 페이로드 제공을 담당한다.

팔란티어의 플랫폼은 위성 센서 자료를 수집하고 AI를 활용해 위협을 식별한 뒤 요격 시스템에 지시를 내리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 방어 네트워크는 기존 조달 방식이 아닌 구독 기반에서 제공될 예정이어서 팔란티어의 수익 모델 변화가 주목된다.

웨드부시는 "정부가 더 많은 소프트웨어와 더 적은 인력으로 효율성을 높이려는 상황에서 팔란티어의 독특한 AI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은 긍정적인 성장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확대된 AI 투자가 워싱턴 내에서 팔란티어에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도 계속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지안코 분석가는 골든 돔과 같은 대규모 정부 계약이 팔란티어의 수익성을 진정으로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골든 돔 파트너십에서 제안된 구독 기반 모델은 팔란티어의 수익을 표준 정부 계약에서 구독 기반, 고마진, 반복 수익 거래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부 계약 확대로 수익성 개선 기대


팔란티어는 최근 정부와의 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감시 플랫폼 구축을 위한 3000만 달러(41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미 육군과는 79500만 달러(1875억 원) 규모의 수정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입니다.

로지안코 분석가는 골든 돔 계획이 현재 의회에서 처리 중인 250억 달러(342000억 원) 계약으로 시작해 중장기간에 걸쳐 175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팔란티어가 계획의 매우 낮은 한 자릿수 비율만 수주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넘어설 것"이라며 "2025 회계연도 예상 수익 39억 달러(53300억 원)로 기반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독 기반 모델 도입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팔란티어는 현재 20%의 영업 마진으로 일반회계기준(GAAP) 수익을 내고 있다. 로지안코 분석가는 "소프트웨어가 생산에 들어가면 구독 수익은 최소한의 증분 비용을 가지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진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이미 13억 달러(17700억 원) 규모의 미 육군 메이븐 AI 시스템과 같은 대규모 계약을 처리하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로지안코 분석가는 평가했다. 그는 "경영진은 수익을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데 분명히 능숙하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는 팔란티어의 국방부 프로그램과 계약이 "안전하며 삭감될 위험이 없다"고 평가하며 연방 예산 감축 우려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련 거래를 통해 "북미와 유럽 전역에 걸쳐 연방정부의 AI 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웨드부시는 팔란티어를 여전히 "가장 소유해야 할 종목" 중 하나로 평가하며 회사의 전체 포트폴리오가 연방 및 상업 수준에서 "전례 없는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로지안코 분석가는 팔란티어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일반회계기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00배를 넘어 "상당한 낙관론을 형성했다""완벽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팔란티어는 지난해 2025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36% 증가로 제시했다. 웨드부시는 이것이 "주로 AI에 대한 강력한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