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3조8000억 매수세 이어 단기 조정 전망

단기 급등에 따른 추격 매수 부담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와이즈(Bitwise)의 암호화폐 지수 펀드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 승인 결정을 보류한 점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전 7시38분 현재 XRP는 전일 대비 10.27% 떨어진 3.17달러에 거래됐다. XRP는 지난 18일 기록한 3.65달러의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13%가량 급락했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이날 1.17% 내린 11만8573달러로 하락했고,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3.22% 내린 3610.18달러에 거래되는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조정 분위기가 확산했다.
미국 의회가 지난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틀을 마련하는 법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통과시킨 뒤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폭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날 하루 만에 XRP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주요 지지선 붕괴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크립토 타임스는 가격 상승과 하락 사이 힘의 관계를 추정하는 베어 불 파워(Bear Bull Power, BBP) 지표가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녹색 히스토그램을 기록한 점에 주목하면서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활발히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에 따라 XRP 가격이 단기간 내에 1차 저항선인 3.25달러 또는 3.50달러를 재차 시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날과 같은 매도세가 폭주하면 XRP가 단기간 내에 3달러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SEC가 비트와이즈 암호화폐 지수 펀드를 ETF로 전환하는 승인 결정 보류에 앞서 SEC 내의 트레이딩·시장 부문이 전날 해당 ETF 전환에 대해 ‘신속 승인’을 부여했던 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SEC가 하루 만에 갑작스럽게 승인 지연을 결정하면서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 수석 ETF 애널리스트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SEC가 먼저 일반적인 상장 기준을 발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표가 아마도 곧 나올 것이며 이후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와이즈의 ETF는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신탁 유닛’ 형태로 상장될 예정이었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솔라나 등 주요 코인을 포함하고 있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쿠프트시케비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의 리서치 노트를 인용해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적인 달력 주기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쿠프트시케비치는 "월초에는 대규모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반면, 월말에는 더욱 신중한 움직임이 포착된다"면서 "암호화폐는 주식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무시하고 있으며, 현재는 기술적 요인이 시장을 일시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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