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블랙록(BlackRock) 현물 ETF 등장... SEC 가상화폐 소송 철회

리플과 SEC는 지난 4월 10일 미 제2연방항소법원에 60일간의 소송 정지를 공동 요청하며 잠정 합의안을 최종 조율할 시간을 요청했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리플은 SEC가 당초 요구한 1억2천5백만 달러의 민사 벌금을 5천만 달러로 감액해 납부하는 조건에 동의한 바있다. 리플의 기관 투자자 대상 XRP 판매를 제한했던 영구 금지 명령도 해제하는 데 합의했다. 법원은 이 요청을 수용해 4월 16일 소송을 일시 중단하면서 6월 16일까지 SEC가 현재 협상 진행 상황을 포함한 공식 현황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이 보고서에는 리플과 SEC가 실제로 합의를 마무리했는지 여부가 담길 예정이며, 합의가 확정됐다면 양측은 상호 항소를 철회하고 사건을 종결할 수 있는 절차로 전환하게 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엑스알피(XRP) 현물 ETF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향후 ETF 승인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랙록은 그간 알트코인에 대한 직접적 노출을 회피해왔으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ETF 승인 성공 이후 XRP에도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TF 분석가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XRP 또는 솔라나(Solana) ETF가 블랙록 등 대형 운용사의 신청과 함께 일괄 승인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과거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가 여러 기업의 신청이 한 번에 승인된 사례와 유사한 방식이다.
블랙록이 XRP ETF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는 비트와이즈(Bitwise),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 21셰어스(21Shares),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과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XRP ETF 승인 가능성은 현재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이끄는 현 SEC 체제 하에서 XRP ETF는 2025년 말 승인 가능성이 높다. XRP ETF를 둘러싼 경쟁과 승인 일정은 단순한 알트코인 상품의 탄생을 넘어, 미국 자본시장 내 암호화폐 수용 정도와 제도권 편입 속도를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 록은 운용자산 액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이다. 동종업계 2위인 뱅가드그룹이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상장된 자산운용사들 중 압도적인 규모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1988년 래리 핑크와 로버트 캐피토 등 8명의 인원이 설립했다. 상술하였듯 기존에는 블랙스톤 파이낸셜이었다. 처음에는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기업으로 출발했다. 1992년 MBS(모기지저당증권) 시장에 진출한 이후 MBS 운용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1999년 닷 컴 버블(IT 버블) 이후로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자리에 올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