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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네시아 테마스, LNG선 등 16척 8월 도입…친환경 선단 개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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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네시아 테마스, LNG선 등 16척 8월 도입…친환경 선단 개편 속도

신조선 8척은 LNG 단일 연료 채택…환경규제 대응과 효율 동시 추구
단일연료선 운항 리스크 지적도…LNG 벙커링 인프라 확충 과제
인도네시아 탄중프리옥 항구의 모습. 테마스 라인스(Temas Lines)는 이곳과 싱가포르 간의 피더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진=PT 펠라부한 인도네시아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탄중프리옥 항구의 모습. 테마스 라인스(Temas Lines)는 이곳과 싱가포르 간의 피더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진=PT 펠라부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대표 컨테이너 선사 PT 테마스(테마스 라인)가 보유 선박 현대화와 환경 친화 전략으로 오는 8월 최대 16척의 일반 화물선을 인도받아 선단 강화에 나선다고 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가 지난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마스는 인도네시아 증시 상장사로, 국내외 해운 시장에서 점차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새로 도입하는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신조선 8척과 중고선 8척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이번에 들여오는 신조선 8척은 모두 LNG 단일 연료로 운항하는 점이 특징이다. LNG 추진선은 기존 벙커유보다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같은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 선박이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맞추려는 세계 해운업계의 흐름이다. 인도네시아 증시 상장사 테마스는 이번에 주문한 신조선 8척을 모두 LNG 단일 연료 추진 선박으로 결정했다.

◇ LNG 신조선 '친환경' vs 중고선 '효율'…투트랙 전략
이와 관련해 파티 쿠수모 테마스 라인 자문역은 최근 트레이드윈즈를 통해 "신조선은 모두 LNG 연료 선박이며, 전부 단일 연료 추진 선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 연료는 운항 중 연료가 떨어지면 다른 방도가 없어 위험하고 걱정스럽다. 아직 인도네시아 바다에 LNG 연료 공급 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선박 도입 뜻은 크지만, 연료 공급 시설 한계 때문에 실제 운항에는 위험도 따른다는 지적이다.

나머지 8척은 중고 선박으로, 기존 선박을 바꾸거나 낡은 선박을 물러나게 하는 데 쓸 전망이다. 중고선 도입은 신조선에 비해 투자금이 적고, 짧은 시간 안에 보유 선박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 테마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 화물 운송량 증가와 다양한 항로 개척에 맞춰 보유 선박 규모와 효율을 함께 높이고 있다.

◇ 인도네시아 해운 경쟁력 강화…정부 정책 부응·미래 투자

테마스가 이번에 보유 선박을 바꾸는 것은 단순한 선박 수 늘리기를 넘어, 세계 해운업계의 친환경 흐름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해운산업을 키우려는 정책에 발맞추는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나라인 인도네시아는 육지 운송에 견줘 바다 운송이 차지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 선박 현대화와 환경 친화는 운송 경쟁력을 갖추고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제다.

테마스는 이번 신조선 도입으로 국제 환경규제에 앞서 대응하는 한편, 중고선 도입을 통해 짧은 기간의 운항 효율과 비용 줄이기 효과도 함께 노린다. 또한, LNG 추진선 도입은 앞으로 인도네시아 안의 LNG 연료 공급 시설 확대와 이어져 길게 보아 친환경 해운 분야에서 앞서가는 자리를 굳히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테마스의 보유 선박 새로 짜기는 인도네시아 해운업계 전체에 좋은 신호를 줄 전망이다. 다만 LNG 단일 연료 선박의 안정된 운항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쪽의 연료 공급 시설 확충, 연료 공급 체계 안정시키기 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중고선 도입에 따른 선박 관리와 정비, 낡은 선박의 친환경 고치기 등도 주요 숙제로 남아 있다. 테마스가 친환경, 효율 증대, 시장 확대라는 목표를 이루고 인도네시아 해운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이들 과제 해결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