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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日 NTT 데이터, 태국에 9000만 달러 데이터센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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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NTT 데이터, 태국에 9000만 달러 데이터센터 구축

14MW 용량 코로케이션 중심…AI 애플리케이션 처리 지원
동남아 클라우드 서비스 급증에 대응한 세 번째 시설
일본 도쿄에 있는 NTT 회사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있는 NTT 회사의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IT 회사인 NTT 데이터가 올해 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9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증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태국에 있는 이 회사의 세 번째 데이터 센터인 이 시설은 주로 기업이 서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잠재 고객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및 금융 기관이 포함된다.

또한, 이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개발 및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서버도 지원할 예정이다. 최대 14메가와트의 전력 용량을 갖춘 이 시설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사용의 급증에 힘입은 것이다. 일본, 중국, 중동의 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입지를 늘리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과 같은 미국 기술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코로케이션 서비스는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신 전문 시설에 서버와 IT 장비를 임대하여 설치하는 서비스로, 초기 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중소기업들에 인기가 높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지리적 중심에 있어 역내 각국으로의 서비스 확장에 유리한 거점 역할을 한다.

NTT 데이터의 이번 투자는 동남아시아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와 디지털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와 전자상거래 확산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견인하고 있다.

AI 애플리케이션 지원 기능은 이번 데이터센터의 핵심 경쟁력이다. 생성형 AI와 머신러닝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고성능 GPU 서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NTT 데이터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계획은 ESG 경영과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는 선택이다. 데이터센터는 대용량 전력을 소비하는 시설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은 운영비 절감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NTT 데이터는 태국에 약 1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달 새로운 원 방콕(One Bangkok) 단지에 사무실을 개설하여 4개의 그룹 위치를 단일 사이트로 통합했다. 이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태국 정부도 디지털 경제 육성을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히 동부경제회랑(EEC)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IT 인프라 구축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동남아시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다. 젊은 인구,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정부의 디지털화 정책 등이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안정적인 정치 환경과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남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NTT 데이터의 이번 투자는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향후 다른 일본 IT 기업들의 동남아 투자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