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암호화폐 수익·권력 남용 논쟁 재점화
이미지 확대보기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해 1월 출시된 밈코인 ‘TRUMP’는 초기 가격 1.20달러에서 한때 75.35달러까지 급등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4.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는 고점 대비 약 94% 하락한 수준이다.
‘TRUMP’ 코인 출시 이틀 뒤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자신의 이름을 딴 밈코인을 선보였지만, 이 코인도 현재 고점 대비 99% 하락했다. 멜라니아 밈코인인 ‘MELANIA’는 한때 13.73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0.15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까지 급락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자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전반에 대한 비판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밈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는 2023년 말과 2024년 초 정점에 달했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손쉽게 발행할 수 있는 밈코인은 본질적인 가치나 사업 모델 및 현금흐름이 없는 가운데 입소문이나 유명 인물과의 연관성 및 대중적 인기에 기대어 투기적 수요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TRUMP’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여전히 다섯 번째로 큰 밈코인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발행한 밈코인들은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및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자 “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두 코인에서 발생한 수익의 정확한 배분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FT의 조사에 따르면 ‘TRUMP’와 ‘MELANIA’ 밈코인은 판매 및 거래 수수료를 통해 약 4억2700만 달러(약 625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친(親)암호화폐 성향의 규제 당국자를 임명하고 일부 범죄자들을 사면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이와 함께 여러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현재 워싱턴에서 논의 중인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관련 핵심 법안에 정부 이해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안전장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주의수호행동(Democracy Defenders Action)과 정부감시프로젝트(Project on Government Oversight) 등 단체들은 지난주 상원에 서한을 보내,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거나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법안에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해당 단체들은 그렇지 않을 경우 “권력을 가진 이들에 의해 제도가 악용돼 일반 투자자들이 사기와 조작, 권력 남용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트럼프 일가의 각종 암호화폐 사업을 그 사례로 지목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