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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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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

5월 인도-파키스탄 4일간 충돌 종료 공로 인정
분석가들 "이란 공습 참여 재고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휴전 발표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4일간의 분쟁이 종식되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휴전 발표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4일간의 분쟁이 종식되었다. 사진=로이터
파키스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고 발표했다고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란의 핵 시설 타격에 이스라엘과 동참할 가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휴전 선언으로 핵무장한 적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나흘간의 충돌이 갑작스럽게 종식되었다. 트럼프는 이후 자신이 핵전쟁을 막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거듭 말하면서, 핵전쟁 방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4월 22일 인도가 통치하는 카슈미르에서 관광객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이 발생한 후, 뉴델리가 파키스탄 기반 무장 단체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5월 초 인도와 파키스탄은 나흘 동안 미사일과 공습을 주고받았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외교적 개입으로 전투가 끝났다는 데 동의하지만, 인도는 양국 간의 양자적 합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마바드와 뉴델리 양국과의 강력한 외교적 관여를 통해 훌륭한 전략적 선견지명과 뛰어난 정치 수완을 보여줬으며, 이는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완화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개입은 진정한 평화 중재자로서의 그의 역할에 대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노벨 평화상 후보를 지명할 수 있다. 워싱턴과 인도 정부의 즉각적인 반응은 없었다.

트럼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주요 적대감인 카슈미르 지역 분쟁에 대해 중재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말해왔다. 오랫동안 카슈미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온 이슬라마바드는 이를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입장은 중국에 대한 균형추로 인도를 선호해왔던 남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뒤엎었고, 트럼프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이의 이전에 가까웠던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트럼프는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이스라엘과 일부 무슬림이 대다수인 국가 간의 첫 번째 임기 동안 아브라함 협정을 포함하여 자신이 해결했다고 말한 갈등의 긴 목록을 제공했다. 그는 "내가 무슨 일을 해도 노벨 평화상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이 트럼프를 지명하려는 움직임은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 아심 무니르가 미국 지도자를 만나 점심을 먹은 바로 그 주에 이뤄졌다. 파키스탄 군 지도자가 백악관에 초청된 것은 이슬라마바드에 민간 정부가 들어섰을 때 처음이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회담은 미국 대통령이 조기 퇴근한 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나중에 전화 통화를 했는데,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과의 분쟁에 대해 "인도는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앞으로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의회 상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무샤히드 후세인은 트럼프를 평화상 후보로 지명한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파키스탄에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것이 트럼프의 자존심에 맞는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조치는 파키스탄에서 보편적인 박수를 받지 못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트럼프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지지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파키스탄의 저명한 텔레비전 정치 토크쇼 진행자인 탈랏 후세인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의 설탕 아빠이자 이란에 대한 공격의 치어리더는 어떤 상도 받을 수 없다"며 "그리고 그가 몇 달 후 다시 모디의 양쪽 뺨에 키스를 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비판했다.

파키스탄이 수출에 가한 제한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술 제조업체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번 노벨 평화상 지명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려는 파키스탄의 전략적 접근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이번 움직임이 이란 공습 참여에 대한 트럼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스라엘의 행동을 국제법 위반이자 지역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해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