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통해 “물질보단 마음의 평화 얻는 게 중요”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 히말라야 다람살라에서 신도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달라이 라마의 생일 축하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오전 전통적인 붉은색과 노란색 승복 차림의 달라이 라마는 승려와 신도들의 박수 속에 사원에 도착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면서 무대에 올랐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어로 “이제 90세인데 내 삶을 되돌아보면 절대 허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삶을 마칠 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아주 평화롭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에서 “물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한 마음을 기르고 가까운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 미국 대통령, 라이칭더 대만 총통 등도 이날 행사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최근 달라이 라마는 90세 생일을 앞두고 앞으로도 환생에 의한 후계자 제도를 이어가겠다며 환생자를 인정할 유일한 권한은 자신이 설립한 재단에만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달라이 라마 제도의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단체 '가덴 포드랑 재단'은 각 불교 종파 지도자와 협의해 후계자인 환생자를 인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가 사망할 경우 후계자 지명에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병합에 맞서다 1959년 티베트에서 탈출한 뒤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 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