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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반기 자동차 판매 11.4% 급증…신에너지차 40% 폭증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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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반기 자동차 판매 11.4% 급증…신에너지차 40% 폭증 견인

1565만대 판매, 수출 308만대로 전체 5분의 1 차지
가격 전쟁 우려 속 보상판매 정밀조사…생존 브랜드 15개로 압축 전망
6월 중국 난징의 한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 멕시코,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러시아는 올해 첫 5개월 동안 최고의 수출 대상국이었다고 중국 승용차 협회의 별도 보고서에서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6월 중국 난징의 한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 멕시코,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 러시아는 올해 첫 5개월 동안 최고의 수출 대상국이었다고 중국 승용차 협회의 별도 보고서에서 밝혔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상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기차 수출과 국내 신에너지 자동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565만 대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수출을 제외한 국내 판매는 11.7% 증가한 1257만 대를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신에너지 자동차(NEV)의 판매는 40.3% 증가하여 내연기관 자동차의 감소를 상쇄했다. NEV는 3월 이후 가솔린 차량을 앞질렀다.

국내 시장에서는 보상판매 보조금과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의해 수요가 주도됐다. 지난 5월 중국 최고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는 22개 모델에 걸쳐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발표해 경쟁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NEV 부문의 급속한 성장은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크게 잠식했다. 중국 브랜드는 2020년 36%에서 6월 승용차 시장의 거의 70%를 차지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차량 수출은 10.4% 증가한 308만 대를 기록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 승용차 협회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러시아가 올해 첫 5개월 동안 최고의 수출 목적지였다. 그러나 러시아로의 선적은 사실상 관세로 기능한 재활용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급감했다.

하지만 업계는 하반기에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규제 당국이 중고차 판매 플랫폼이 딜러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신차를 구매하고 중고차로 재판매하는 관행을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도시에서는 자금이 바닥난 후 보조금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향후 보조금 프로그램을 월간, 주별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감독 강화를 예고하는 신호다.

가격 전쟁이 장기화하면 국가의 자동차 공급망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BYD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60일 이내에 공급업체에 대한 지불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공산당 고위 간부들도 이달 회의에서 "무질서한 저가 경쟁을 규제"할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BYD의 선전 상장 주식은 5월 고점 이후 약 5분의 1이 하락했다.

자동차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 NEV를 판매하는 129개 브랜드 중 15개만이 2030년까지 재정적으로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업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신에너지차 전환의 성공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지만, 과도한 경쟁과 보조금 의존도가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20%에 달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와 가격 경쟁 규제가 하반기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판매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경쟁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