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이온큐, 256개 큐비트에서 200만 큐비트로...양자컴퓨팅 선두주자 도약 선언

글로벌이코노믹

아이온큐, 256개 큐비트에서 200만 큐비트로...양자컴퓨팅 선두주자 도약 선언

16억8000만 달러 확보...양자 네트워킹·상용화 전략에 시장 기대감
아이온큐 로고. 사진=아이온큐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온큐 로고. 사진=아이온큐 홈페이지
양자컴퓨팅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10억 달러(1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2026256개 물리 큐비트에서 2030년까지 200만 개 물리 큐비트, 8만 개 논리 큐비트로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을 밝혔다고 지난 7(현지시각) 배런스가 전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아이온큐는 97850만 달러(13400억 원)의 순수입을 확보했으며,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168000만 달러(23000억 원)로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이온큐가 양자컴퓨팅 상용화와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마련했다는 평가다.

"양자컴퓨팅과 네트워킹 동시에 공략...상용화 자신감"


아이온큐의 니콜로 드 마시(Niccolo de Masi) 최고경영자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온큐가 '양자컴퓨팅의 엔비디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22일 드 마시 최고경영자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아이온큐 주가는 장중 46%, 종가 기준 37% 뛰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벤치마크의 데이비드 윌리엄스(David Williams)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이온큐 경영진과의 대담 이후 투자의견 '매수'를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55달러로 올렸다.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팅과 양자네트워킹 두 분야를 모두 선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자네트워킹은 여러 양자 프로세서를 연결해 계산 능력을 모으는 방식으로, 단일 기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성능 저하 문제를 분산 처리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온큐는 하드웨어 판매, 양자컴퓨팅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 먼 미래에 가장 중요한 가치 창출원이라고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온큐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와의 공동 연구에서 신약 개발 문제 해결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발표했다.

"양자인터넷 구축 목표...차별화된 사업모델로 시장 선도"


아이온큐는 단순히 큐비트 수를 늘리는 대신, 양자네트워킹을 통한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드 마시 최고경영자는 "더 나은 길을 선택하면 적은 큐비트로도 유용한 작업이 가능하다. 우리는 양자네트워킹으로 확장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아이온큐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상업화에 가까운 사업모델과 차별화된 시장 진출 전략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이온큐의 최종 목표는 자사 컴퓨터를 주요 거점으로 삼는 '양자인터넷' 구축이다.

양자컴퓨팅 업계에서는 큐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오류 가능성도 커진다는 과제가 있다. IBM은 내장형 오류 수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9년 내결함성 양자 슈퍼컴퓨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이미 단백질 접힘, 입자물리 등 여러 과학 분야에서 미국 국방부 등과 협력해 주요 성과를 냈다.

"시장 점유율 20% 목표...투자자 관심 다시 높아져"


캔터 피츠제럴드의 트로이 젠슨(Troy Jensen) 애널리스트는 최근 별도 보고서에서 아이온큐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45달러를 제시했다. 젠슨 애널리스트는 "아이온큐는 기술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지만, 2035년까지 양자 하드웨어·서비스·소프트웨어 시장의 20%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온큐 외에도 디웨이브(D-Wave Quantum),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등 순수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이온큐의 두 번째 증자 규모는 양자컴퓨팅 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